동네 책방 탐방 : 책방 소풍 (경기도 양주시)
어제는 퇴근 후 근처에 있는 책방을 찾아갔다.
남양주 진접의 기준에서 근처란 별내, 다산, 포천 정도인데 모두 차로 20~30분 걸리는 데다 내가 퇴근 후에 찾아갈 수 있는 책방을 고르자면 선택지가 더 좁아진다.
감사히도 경기도 양주시에 평일 오후 7시까지 문을 여는 책방이 있어 다녀왔다.
상가의 2층에 자리한 책방 소풍의 첫인상은 따뜻하고 잘 정돈되어 있는 느낌이었다.
나중에 구석구석 살펴보며 알게 된 사실이지만 구석구석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고, 유쾌한 독서 명언이 곳곳에 숨어 있어 서가를 거닐며 풋풋 웃게 되는 책방이다.
행사 캘린더를 게재해 두셨을 정도로 열일을 해내고 계신 사장님이다.
동네에 이렇게 부지런하고 열정적인 책방이 있다는 건 행복한 일이다.
창가 필사 코너가 인상적이다.
무화과 책방에도 공간이 있다면 이런 곳을 마련하고 싶다.(사장님 괜찮을까요?!!)
정갈히 놓인 독서 도구들이 지나치기 어렵게 발걸음을 붙잡는다.
책방 창업을 준비 중이라고 말씀드리니 시원한 커피 한잔을 내려주시며 여러 조언들을 주셨다.
사장님께서는 퇴사 후 경기서점학교부터 한겨레의 서점책방창업학교까지 책방 창업에 대한 교육을 받으며 책방을 준비하셨다고 한다.
책방 창업에 대한 무료 교육이던 현재 경기서점학교는 23년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 진행되지 않고 있다.
아쉬운 마음을 갖고 있던 차에 소풍 사장님께서 알찬 정보들을 많이 알려주셔서 정말 감사했다.
무화과 책방을 위한 한 권의 책으로는 김영희 님의 [식물의 이름은 어디서 왔을까]를 추천해 주셨다.
이전 사장님들께서 미래의 책방 사장(나)이나 창업이라는 새로운 시도, 전환점을 생각하며 책을 추천해 주셨다면, 소풍 사장님께서는 무화과의 식물이라는 특성에 집중해서 추천해 주신 점이 새롭고 즐거웠다.
김영희 작가님은 쇠뿔현호색에 처음으로 이름을 붙인 학자시자 국립수목원에서도 근무하셨었다고 한다.
마침 우리 책방이 광릉숲 근처기도 해서 반가웠다.
책방 준비를 하면서 참 많은 호의를 받고 있다.
언젠가는 무화과도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는 책방이 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