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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방 무화과 창업 일기 16

동네책방 탐방 : 쑬딴쓰 북카페 & 고정순 책방

by 도라

벌써 열여섯 번째 일기라니..

스스로가 장하다!

나이가 들수록 뻔뻔해지는 걸 느끼면서 드디어 자신과 친해지는 중이라고 애써 자화자찬하는 중인 아마도 성장 중인 나를 보며 횡설수설하는 중인 나..


아무튼!

오늘은 파주에 다녀왔다.

아이들 일로 갔다가 점심으로 뭘 먹고 싶냐고 물었더니 라면이라고 한다.

파주에서 라면을 파는 곳.

마침 딱 한 군데 알고 있다.


쑬딴쓰 북카페.

도착하자마자 (아미들이 먹었던 그) 컵라면을 하나씩 주문했다.

탄이는 정말 쑬딴쓰의 스타였다!

웅장한 몸집에 윤기 나는 털, 품위 있는 걸음걸이..

손님 누구도 서운하게 두지 않는 공평한 팬서비스까지.


탄이랑 놀다가 컵라면에 빙수까지 비우고 나서야 책방을 둘러봤다.

독립서적도 많이 구비되어 있고, 그림책과 할인 판매하고 있는 중고서적 코너도 있다.

공간에 켜켜이 쌓여온 시간이 느껴지는 책방.


그리고 쑬딴님이 쓰신 책과 쑬딴스북에서 펴낸 책도 많아 존경스럽고 부러웠다.

북커버는 책을 통해 이미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 보니 더 매력적이었다.

쑬딴님만의 글맛이 가득한 신간 [책방의 신]과 스토리지북앤필름 태재님의 재치 넘치는 본격 책방 뒷담화 [책방이 싫어질 때]는 무화과 책방 입고 목록에 저장!!


수제 나무 액막이 북어와 책 키링 코너에서 둘째와 셋째에게 지갑을 탈탈 털려서 주문은 나중에 넣기로 했다..


사실 파주에 가기 전 파주 책방들의 위치를 찾아두었다.


쑬딴쓰에서 400미터 거리에 고정순 책방이 있어 내일이 오픈인 줄 알지만 쑬딴쓰의 북어 한 마리를 들고 찾아가 보았다.

아쉽게도 아름다운 만남의 우연은 이루어지지 않았다.(쑬딴님도 부재중이셔서 못 뵈었음..)

닫힌 문 너머로 아름다운 서가를 탐해보고 간판과 무척 열심히 실천 중인 문구를 사진으로 남겨 왔다.

돌아오는 길에 틴에이저 시절 오빠들 덕질하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며.. 나의 덕후 기질이 아직 살아있음을 오랜만에 느껴보았다..


고작가님 혹시 혹시 이 글을 보신다면 북어는 제가 사두었으니 안 사셔도 됩니다!

늦더라도 언젠가 전달할게요!

못 보시고 북어를 구입하셔도 괜찮아요!


무화과에 두 개 달면 되니까요..


개업 진심으로 축하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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