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책방 탐방 : 책방 선인장
주말에는 강원도 대관령으로 여행을 다녀왔다.
매년 여름마다 꼭 대관령을 찾는 편인데
요즘 감자에 푹 빠져있어 대관령 감자빵도 지나치질 못하고 몇박스 사왔고, 황태구이도 빼놓지 않고 먹었다.
곁들여 나온 고랭지 배추가 너무나 달고 맛있어서 맨입으로 우적우적 혼자 다 잡쉈다.
대관령 하면 생각나는 게 하나 더 있다.
우리 가족은 올해 초에도 대관령에 왔었다.
목적은 북스테이였다.
대관령에는 북스테이가 가능한 매력적인 책방이 하나 있다!
책방 선인장이다.
사장님의 성함을 담고 있기도 하고 그림책 [호텔 선인장]의 선인장처럼 누구나 쉬어가길 바라는 뜻에서 지은 이름이라고 하셨다.
책방 선인장에는 벽난로와 피아노와 쌓아놓고 읽을 수 있는 책들과 아기자기한 벤치 공간이며 눈 내리는 날에 통창으로 바라볼 수 있는 아름다운 설경과 맛있는 조식과.. 말로 다 못할 낭만들이 있다.
벽난로 앞에서 장작타는 소리를 들으며 흔들의자에 앉아 책장을 넘기는 상상만 해도 좋은데 여기서 그 상상은 현실이 된다!
1월에 찾아갔을 때에 사장님과 대화를 나눴었다.
책방을 차릴 결심으로 대관령에 오셨다는 사장님.
'저도 오랜 꿈이 책방을 내는 건데 부럽습니다! 멋져요.'라고 말했던 후로 반년만에 그 꿈을 향해 시동을 걸었다.
어쩌면 이번 책방 창업을 향한 최초의 히든 스파크는 책방 선인장에서의 북스테이 경험이었을 것이다.
우리 가족은 만장일치로 매년 겨울 이곳을 찾자고 약속했을 정도로 행복한 경험을 하고 왔다.
이번 여행에서도 다시 방문하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한 아쉬움에 글을 남긴다.
사아실 다녀온 뒤 단독주택을 빌려 북스테이를 해볼까하는 생각으로 한동안 근처 부동산도 알아보았지만 여러 여건이 도저히 안되어 포기했었는데..
언젠가는?!
책방 선인장 사장님께 북스테이 조언을 구하러 가는 일이 생길지도 모른다.
그쪽으로 온 우주의 기운이 모이길 간절히 바라며!
책과 대관령을 사랑하는 모든 이들에게 책방 선인장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