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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방 무화과 창업 일기 18

동네 책방 탐방 : 오롯이 서재(경기도 남양주시)

by 도라

오롯이 서재.

이름과 공간이 딱 맞아떨어지는 그런 공간.

바깥에서 유리창 안으로 들여다 보이는 디스플레이가 지나가는 이들의 발길을 이끈다.


내부에는 높은 층고에 우아한 인테리어가 어우러져 있어 아름다운 공간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면 들어서는 순간 잘 찾아왔다고 생각하게 될 것이다.


정중앙에 위치한 커다란 파라솔이 여름책들을 홍보하고 있고, 그 옆으로는 한 달에 한 권 책방지기가 추천하는 책을 받아볼 수 있는 월간 오롯이 책들이 진열되어 있다.


블라인드 북 코너도 색다른데 컬러로 소개하고 있어 자신이 좋아하거나 어울리는 색을 고를 수 있다.

퍼스널 컬러 진단 업체와 협업하여 제작하셨다고 한다.

꾸러미 안에는 업체의 할인쿠폰이 들어 있어 재미와 실용성이 두 배다.


서재에 앉아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책들은 보라색 스티커로 표시되어 있는데 그림책 책장을 따로 분리해 둘 정도로 책이 많았다.


미리 예약하면 24시간 공간을 원하는 시간대에 대여하여 사용할 수 있다고 하니 더욱 그런 것 같다.


일종의 시간제 북스테이라고 생각하면 될까?

남편과 나는 가끔 밤늦게 카페를 찾기도 하는데 그런 때에 한번 찾아와야겠다고 생각했다.


하나하나 오롯이만의 분위기를 오롯이 느낄 수 있다.


그게 동네책방의 매력임을 다시 한번 깨닫는다.

대형서점에서는 대중의 취향을 경험할 수 있지만

동네책방에서는 그 책방지기의 취향을 경험할 수 있다.


큐레이션부터 인테리어, 행사와 운영방식, 함께 제공하는 식음료나 기타 판매상품에도 그 취향이 묻어있다.

책방에 머무는 동안 책방지기에 대한 한 권의 책을 읽어나가는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다.


글을 적다 보니 자연스레 오늘의 숙제가 나온다.

책방 무화과의 목차는 어떤 것일지 써보는 것이 오늘의 숙제!


오롯이를 나오며 친한 언니가 언젠가 했던 말이 떠올랐다.


부러우면.. 지는 거야!!!

...난 졌어!!!


그래서 오늘의 일기는 필요 이상으로 진지해졌다!!

이토록 배울 점 많은(부러운) 책방에 근처에 있다는 게 얼마나 행운인가.

외국서점이라면 가보고 싶다고 발을 동동 굴렀을 텐데.


남양주 책방들은 연합해서 행사를 열어왔는데 현재에도 진행 중이고 올 가을에도 열 예정이라고 한다.

책방 무화과도 9월 초에 문을 여는 것을 목표로 해서 가을 행사에 참여한다는 새로운 목표를 세웠다.


그리고 오롯이 사장님께서 책방 무화과를 위해 추천해 주신 책은 젠 캠벨의 [북숍 스토리]다.

관련 서적 읽기가 요즘 정체되어 있는데 다음 책으로 부지런히 읽어서 올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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