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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방 무화과? 창업 일기 22

방학과 무화과 이대로 괜찮은가

by 도라

지난주 금토일.

삼 남매는 3일 연속으로 물놀이를 다녀왔다.

막내는 오늘 축구수업을 빠져야 했다.


출근해야 했던 금요일에는 첫째가 동생들을 인솔해서 다녀왔고(고마워 감동!!), 토요일에는 옆동 언니(귀인)가 아이들을 데리고 다녀와줬고, 쉬는 일요일에는 우리 가족 완전체로 다녀왔다.


그럼에도 아이들 방학은 내게 크리티컬 했다...

창업일기도 독서도 처음보다 밀도가 적어졌지만.. 그것도 나의 아이덴티티니까.

고백하자면 나는 한꺼번에 여러 일을 훌륭하게 해내는 사람은 아니다.

자주 실수하고, 까먹고, 지친다.


그러다 지난 토요일처럼 물놀이 가방 덕에 "엄마 준비성 99점!!"하고 후한 판정을 받으면 좀 힘을 얻어서 다시 시작하는 것이다.


검사소에서 일하는 동안 실수 후 자책하는 감정에 깊게 매몰되지 않고 내 호흡을 찾는 법을 조금씩 배우게 되었다.


한마디로 뻔뻔해졌다.

살아보니 난 좀 그래도 되더라.

스스로를 조금은 용서했다.


그래서 일기도 용기 내어 시작할 수 있었다.


일요일에 일기는 못썼지만 월요일에는 오전 출근, 오후 바리스타 수업에 다녀왔고, 수업 후에는 책방에 달 멋진 대형 라탄등 두 개를 당근해왔다.

최근 나의 고민거리는 무화과책방의 이름이다.


공업사와 너무 동떨어진 느낌보다는 어우러지는 느낌으로 가는 게 낫지 않을까?

위치와 상황을 반영한 이름이 낫지 않을까?

해서 피코북스 DT점.. 혹은 자동차가 루프 위에 무화과를 싣고 해맑게 달려가는 심벌이나 무화과와 렌치가 엑스자를 그리고 있는..


... 접점을 찾기 쉽지 않다..

마치 결혼생활처럼...(가족 물놀이 즐겁게 다녀왔다.)


음?

해맑은 무화과 캐릭터가 오픈카를 타고 가는 느낌이면 나쁠 것 같지 않은데..!


오늘은 그만 생각하고 밝을 때 다시 생각해야겠다...

(일단 만든 것은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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