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일 차
혼자 잠들지 못해 엉엉 우는 영시를 보면 마냥 귀여워. 엄마는 영시를 보면서 그런 생각을 해. 엉엉 우는 저 아가가, 오로지 내 품에 안기는 것만으로 온전한 평온함을 느낀다는 게 벅차고 뿌듯하다. 이런 생각. 우는 영시를 품에 꼭 안으면 히끅 거리며 울던 울음을 곧바로 멈추고 행복한 표정으로 잠들곤 해. 사랑스러워 정말.
영시가 요새 배우고 있는 건 잘 먹고, 잘 싸고, 잘 자는 것. 이 세 가지야. 사실 이 세 가지만 잘 해내도 인생의 문제 70%는 해결되는 것이나 다름없어. 잘 산다는 게 결국 잘 먹고, 잘 싸고, 잘 자면 되는 것이거든.
잠든 영시의 도톰한 뺨을 보고 있으면 너무 귀여워. 갈수록 통통하게 차오르고, 또 윤이 나. 엄마는 요새 참지 못하고 뺨을 비비곤 해. 50일이 지나면 예쁘고, 100일 지나면 더 예쁘고, 돌 지나면 좀 수월하다더니. 정말로 날이 갈수록 예뻐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