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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사를 합니다 Feb 11. 2024

인사담당자가 바라본 '임원'이 된다는 것은  

1%의 가능성 회사의 '별'


공채로 입사를 해서 동기들과 신입사원  입문 교육을 받았을 때 모 임원분께서 '여기 있는 사람 중에 1~2명은 임원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라는 말씀을 하셨다


100명 넘기 동기 중 1~2명이니 그 1%의 가능성을 이룬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길일지 그때는 잘 알지 못했다.


아직까지 동기 중에 임원이란 '별'을 단 사람은 없지만

가능성이 아주 농후해 보이는 사람들도 몇 명이 보인다.


다만, 신입사원 교육 때부터 난 임원까지 올라갈 거라고 열정과 의지를 불태웠던 동기들은 모두 이직을 한 것이 아니러니 하지만 말이다.




'임원'이란 자리에 오르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지만,

별을 달고 계속 빛이 나기 위해서는


그에 따른 희생과
자기 관리 동반되어야 한다


1. 전날 아무리 늦게까지 술을 마셨더라도 새벽 6시에는 회사 헬스장에서 매일 출근

2. 10년 전과 동일한 체형을 유지하기 위해 매일 저녁은 샐러드를 먹고 운동하기

3. 짧은 점심시간을 이용해서 원어민 영어 선생님과 1:1 과외

4. 매일 해뜨기 전 새벽에 출근해서 별을 보고 집에 가기

5. 회사일에 전념하느라 두 자녀의 졸업식에 한 번도 참석하지 못함


물론 임원이 되면
받는 혜택도 어마어마하다


임원 집무실과 전용 차량을 제공(임원 직책에 따라 전담 기사도) 받고 스케줄은 비서가 관리해 주고,

점심/저녁은 법인카드를 사용하고 임원 전용 골프장과 휴양소를 사용할 수 있으니 말이다.


대학생 자녀가 있을 경우 해외 대학교를 다니더라도 학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다.


이렇게 회사 생활을 하면서 거의 돈이 들지 않으니,

높은 연봉을 세금 제외하고 대부분 내 자산으로 불릴 수 있다.




하지만,

별은 하늘에 있을 때 그 의미가 있는 것이다

늘에 있을 때는 밝게 빛났지만, 땅으로 내려가게 되면 그 빛은 사라진다


퇴임한 임원은 일정기간 '고문'이란 직책을 가지게 된다

회사의 자문 역할이지만 거의 출근은 하지 않고 고문 라운지에서 퇴임한 임원들과 소소한 자리를 마련하면서 시간을 보낸다


20년 이상을 매일 출/퇴근을 반복했던 일상을 잃어버리게 되면 순간 무엇을 하면서 하루의 긴 시간을 보낼지 막막해질 수 있다.


가끔 고문 기간에 계신 임원분을 찾아뵙는 경우가 있는 데

일을 할 때 보였던 강하고 정정했던 모습이 많이 사라진 것을 볼 수 있다.

(다만,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선지 얼굴은 현직에 있을 때보다 조금 더 편안해 보이신다^^)




관찰자 시점으로 별이 찬란하게 빛이 났던 모습을 보고

소명을 다해서 꺼져가는 모습을 보는 입장에서는


굵고 화려하게 타고 일시에 사라지는 것보다는

(일반 평직장인으로) 가늘고 길게 가는 편이 더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물론 가늘고 길게 가는 것도

요즘 상황에서 쉬운 일이 아니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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