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시시콜콜

철원은 가만히 아름답고

사진수필

by 장명진



철원은 가만히 아름답고 가만히 정답다

대한민국 최북단 이 접경 지역에서

나는 3년을 머물렀다

그중에 1년은 GOP선 상에서 잠들고 깨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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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북한 공산당 치하로 넘어 갔다가 치열한 백마고지 전투를 거치며

대한민국의 영토로 수복된 철원 땅

이곳에서 평화는 조금 더 굵은 글씨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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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마을의 정취를 간직한 기와지붕의 집들과

아이들이 뛰어놀기 좋은 큰 골목을

교회의 첨탑 끝에서 가만히 미소 지으며 지켜보는 이가 있다면

그이가 바로 참된 신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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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원 두루미는

발아래도

하늘도

물을 채운 논 위도

자기 집처럼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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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원의 골목길에

누가 시간을 버려놓았을까

GOP의 장병들이 지킨 평화가

매일 그 시간 위에 쌓이고 쌓여

무해한 온기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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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원 동송읍의 길들은 알고 있겠지

자기 위를 걸어간 사람들의 이야기를

솜사탕처럼 가벼웠다가

티코 만큼 무거워지는 삶의 이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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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철원은 가만히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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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다른 길에도

단단한 돌담 아래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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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은 핀다고

평화가 있고

지켜주는 당신이 있다면

무너지고 부서진 곳에도

다시 꽃이 핀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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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은 또 이어진다

철원은 가만히 아름답고 가만히 정답다

가만히 가야 할 길을 보여준다




2016. 1. 18. 멀고느린구름. 철원 동송읍 | E- P1 | Contax G 45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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