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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명진 Feb 12. 2016

작은 아파트 인테리어 / 카모메풍의 주방

소설가의 작은 집 4 

* '소설가의 작은 집'이라는 이름으로 인테리어기 연재를 시작하려 해요. 

이 첫 인테리어기는 지난 2011년, 제가 파주 주공아파트에 살던 시절에 써둔 것을 조금 가다듬은 거랍니다 :  ) 


다시 찾아왔습니다 :  ) 그동안 꾸준히 인테리어기가 사랑을 받고 있네요^^; 

소설가로서 소설보다 더 인기 있는 인테리어기를 보는 마음이 뭔가 공들여 좋은 대학 보낸 첫째보다 연예인이 되어 훨씬 성공한 둘째를 바라보는 기분이네요; ㅎㅎ 

아무튼 어느 쪽이든 글이 많이 읽히는 것은 기분이 좋은 일입니다^^; 둘째 자식도 제 자식이니까요 ㅋ. 

그럼 오늘의 인테리어기를 시작해볼까요!


주의사항^^; :  기본적으로 5년 전에 쓴 글이라 매우 고풍스러운 개그를 다수 포함하고 있습니다;;; 




1. 선반 달기 


이런 선반을 달기 위해서는 콘크리트 벽을 뚫어야 한답니다. 벽을 뚫기 위해서는 전동 드릴이 필요한데요. 충전식 말고 전원을 직접 연결해서 사용할 수 있는 아이로 해야지 힘이 있습니다. 


먼저 이렇게 벽에다 구멍을 뚫을 위치를 표시하고요.


이 아이들을 정열 시키고 부동자세로 있게 하세요. 대오가 흐트러지지 않도록 군기를 팍팍 주시고요. 

왼쪽부터 관등성명!  나사! 드릴용 콘크리트 날! 죄송합니다, 제 이름은  뭐였죠?!입니다.  


전동드릴을 이용해서 구멍을 뚫어주세요. 벽에 구멍을 뚫을 때는 드릴의 사용모드를 벽 뚫기 모드로 바꿔주시고요(벽 뚫기 모드와 나사 조이기 모드 두 개가 보통 있어요. 드릴 등 부분에 빨간색으로 칠해진 아이가 전환 스위치인데요. 보쉬 제품의 경우 왼쪽이 벽 뚫기 모드, 오른쪽이 나사 모드랍니다. 저는 멋 모르고 나사 모드로 벽을 뚫고 있는 중입니다;;)


드릴을 잡을 때 초보자인 저처럼 저렇게 가볍게 잡았다가는 벽에 조그만 구멍 하나 뚫으려고 저 자세로 1시간 이상 걸릴 겁니다. 벽을 향해 강하게 드릴을 밀어줘야지 좀 더 쉽게 벽을 뚫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실제 벽을 뚫으시려면 저렇게 스무스하게 잡으면 안 되고요. 드릴 손잡이 윗부분을 보면 손아귀로 꼭 쥐어서 밀 수 있도록 홈이 있어요. 그 부분을 몸 전체의 무게를 싣는다는 느낌으로 힘차게 밀어줘야지 겨우 벽에 구멍을 뚫을 수 있을 겁니다. 도무지 해도 해도 안 된다는 분께서는 한국천하장사협회 정도를 검색해서 도움을 요청해보시면 친절하게 상담해주지 않을까요? 


천신만고 끝에 구멍을 뚫으셨다면 그 구멍으로 나사를 한 번 끼워보세요. 쏙 들어가죠? 이딴 데다 어떻게 선반을 고정시키느냐고요? 선반  고정시키는 것! 어렵지~ 않아요오~! 


오른쪽 사진을 보세요 :  ) 아까 자기 이름 모르던 애 있죠(너 이름 뭐니;). 얘를 구멍에다 쏙 끼워 넣으세요. 잘 안 들어간다고요? 걱정 말아요~


아까 한국천하장사협회에서 오신 분이 아직 떠나지 않으셨을 테니 맡기세요. 힘 앞에 장사 없거든요 :  )

아!  망치질하시기 전에 옆집에 혹시 깍두기 머리를 한 형님들이나 어깨님들이 사시지는 않는지 점검하는 것! 잊지 않으셨죠?


여기까지 끝나셨다면 어여쁜 지지대의 홈과 벽의 구멍을 맞추고 나사를 끼워서 조여주면 된답니다. 참 쉽죠? 


지지대는 기본 두 개를 설치해야 하고 각각 구멍이 두 개씩 있으니까 총 네 번 위 작업을 반복해주면 선반 지지대를 벽에 달 수 있어요. 참, 벽을 드릴로 뚫을 때 자동차 200대와 KTX 5대가 1미터 앞에서 레이스를 벌이는 정도의 소음이 나는데 그 정도는 참을 수 있으시죠? 혹시 주말 저녁에 옆집에서 온 가족이 모여서 '나는 가수다'를 시청할 때 이 작업을 하실 예정이라고요? 네 괜찮아요. 다음 날 다시 이사만 하시면 되어요 :  ) 


자 이렇게 지지대 두 개를 모두 달고, 그 위에 선반을 올려놓은 다음 선반과 지지대를 나사로 고정해주면 선반 작업은 끝입니다^^*


※ 원목 선반은 다이소에서 파는 얇은 5,000원짜리 선반을 이용하셔도 되는데요. 넓이가 그리 넓지 않아서 물건을 많이 올려놓기 어렵고 지지대가 허약하더군요. 그래서 저는 이마트에서 파는 12,000원짜리 원목과 3,800원짜리 지지대 네 마리를 구입해서 사용했습니다. 5,000원짜리 다이소 선반 두 개 사는 것보다 이쪽이 훨씬 경제적이라고 봅니다. 


2. 패널 벽 만들기 


귀차니즘이 손가락 끝에 모여서 그만하라고 농성 중이기 때문에 기타 등등 작업은 사진으로만 간단히 소개를 하겠습니다. 


조명 달기는  지난번처럼. (저 조명은 청계천 조명 상가에서 구입. 60,000원) 


벽에 패널 장식은 이렇게 바닥을 깔고 남아도는 데코타일을 활용했습니다. 고약한 본드를 이용해 데코타일을 벽에 하나 씩 붙여서...


붙이고...

또 붙여서...


요렇게 페인트로 칠해주시면 완성!


* 본드 중독은 마약중독처럼 위험합니다. 아무리 냄새가 좋아도 적당히만 흡입하세요! 



3. 수납장 벤치 만들기


떼어냈던 징그러운 싱크대 찬장입니다. 그냥 버리기 아까워서 의자 겸 수납장으로 활용하기로 했어요.


전 세입자가 끈끈이를 온 사방에 발라놔서 곤충왕국이 된 싱크대 찬장...


마법의 페인트 작업!

다시 한번 마법의 주문을^^; 깨끗하게, 자신 있게! 화이트~ 

(어릴 적에 어머니 심부름으로 그 물건을 하도 많이 사봐서 왠지 이 주문을 좋아합니다;)

짜잔~ 깨끗해졌지요^^


남아도는 목재로 중간을 가로질러 수납장처럼 만들고...


사랑하는 씨디들을 넣었어요^^


평소에는 시치미 떼며 간이 벤치로 활용.


왼쪽에 버섯 방석을 올려놓은 아이가 위 사진의 화이트 간이 벤치랍니다 :  )

하늘색 귀요미 의자는 이마트에서 구입(44,000원) 


사진에 보시면 한쪽 켠에 잡지장(인터넷 쇼핑몰에서 38,000원)을 놓아서 까페처럼 연출했어요. 

그리고 집의 중앙에 오디오를 설치해서 음악을 켜놓으면 각 방에 다 들리도록 했습니다. 


오른쪽은 아직 공개되지 않은 집필실입니다. 

베란다에 놓인 자전거는 저의 귀요미 스트라이다 짝퉁 이지스트 군입니다^^


"자전거와 바람과 너만 있으면 어디로든 갈 수 있어!"

(꽃보다 남자가 방영 중이던 때입니다^^:;)



4. 200만 화소 포토 타임


아이폰 3GS 카메라의 위용! 아~ 화질 차암 좋다! 


계속 사진에 등장하고 있는 4인용 원목 식탁도 제가 조립한 것이랍니다 :  )


5. 그리고 미래로... 


파주에서 서울로 이사를 떠나기 거의 직전에 찍었던 사진들입니다 :  ) ㅋ 이때는 콘탁스 렌즈 사진기를 드디어 구입해서 화질이 비약적으로 상승^^;


가끔씩 한가롭고 고즈넉했던 파주집이 그리워져요...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서재와 집필실은 조만간(저의 시간 개념 아시죠?) 사진으로 공개할게요~ :  )

그럼 또 다음 시간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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