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님을 위한 인사(HR)
다음 내용은 최근 미팅한 대표님과의 사례입니다. 글 게재 목적으로 일부 각색하였습니다.
대표님 :
안녕하세요. 작은 스타트업을 운영하고 있는 대표입니다.
저는 OO을 대상으로 마케팅 서비스를 진행하는 회사를 운영하고 있는데요.
취업포털에 공고를 올려도 잘 지원하지도 않고, 지원하더라도 대부분 면접에 오지 않아 고민이 많습니다.
그러던 중 레오님 글을 발견하여 간절한 마음에 연락을 드리게 되었습니다.
혹시 만나 뵙고 이야기를 조금 나눌 수 있을까요?
나(레오) :
안녕하세요. 브런치로 문의도 주시고 스마트스토어 결재도 해주셔서 연락드립니다. 미팅 날짜/시간은 언제가 괜찮으신가요?
대표님 :
저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습니다.
나 :
장소가 어디세요?
------- 중략 -------
(미팅 당일)
나 :
안녕하세요 대표님
오늘 5시 약속 잊지 않으셨죠?
회사 홈피, 채용 공고 보내주시면 미리 검토해 보겠습니다.
대표님 :
(회사 홈페이지, 현재 오픈 중인 채용 공고 보내주심)
나 :
(대표님과 미팅 전에 홈페이지와 채용 공고를 분석하고 어떤 부분을 고쳐야 할지,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 메모해 둠.)
- 10분 후 -
대표님 :
안녕하세요, 오늘 뵙기로 한..
나 :
아 네~ 안녕하세요~
오늘 채용이 잘 안 되어 뵙는 거 맞죠?
대표님 :
네~ 맞아요. 채용이 잘 안 돼서 고민이에요.
나 :
마케팅을 하시는 대표님이라 그런지 채용 공고의 기본 맥락은 정말 좋아요.
하지만, 하고 싶은 얘기를 막~ 쏟아낸 느낌이 강해요.
조금 줄일 부분도 있고 추가할 부분도 있어요.
먼저 작은 회사에 지원할 때 구직자에게 중요한 점을 생각해 봐야 해요. 작은 회사에 지원할 때 구직자는,
- 이 회사가 안정적일까
- 이 경력이 나한테 도움이 될까
- 연봉은 얼마나 되려나
- 회사 위치는 괜찮은가
이렇게 생각을 해요.
큰 회사를 구직자가 원하는 이유는 작은 회사와 달라요.
- 경력에 도움이 된다
- 연봉이 괜찮다
- 복리후생이 좋다
- 회사 위치는 따지지 않아요.
구직자가 작은 회사를 선택할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큰 회사에서는 '확신'으로 여겨지죠.
이 내용을 기준으로 다음의 내용들을 채용 공고에 반영하는 것을 추천해요.
첫 번째, 회사 소개를 추가하세요.
회사 소개가 빠져 있어요. 어느 회사나 한 줄이라도 채용 공고에 넣어주는데, 대표님 채용 공고에는 없어요. 대표님 회사에 작성하신 회사 소개 정도만 넣어줘도 좋아요. 참고로 구직자는 작은 회사의 홈페이지까지 회사 소개를 보질 않아요. 대표님이 홈페이지에 쓴 회사 소개가 들어가면 '이 회사가 안정적일까'하는 의문이 어느 정도 해소될 거라 생각해요.
두 번째, 회사에 오면 어떻게 될 수 있다를 넣어주세요.
큰 회사에서는 당연히 그럴 거(이 경력이 도움이 된다)라고 생각하는 게 작은 회사에는 의문(이 경력이 나한테 도움이 될까)이죠. 이 부분이 해소되기 위해 필요한 내용이에요. 우리 회사에 입사하면 '성장할 수 있다', '괜찮은 급여를 받을 수 있다.', '좋은 근무환경에서 일할 수 있다'에 해당해요. 대표님이 생각하시는 내용을 블라블라 생각나는 대로 써 주시면 제가 다듬어 드릴게요.
세 번째, 이쁘거나 대단한 디자인 작업이 아니더라도 체계적으로 보이거나 정리되어 보이게 디자인 작업을 해주세요.
이쁘면 좋지만, 이쁘지 않더라도 체계적으로 보여야 해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지금은 기본적으로 맥락은 좋으나 하고 싶은 다 해보자 느낌이 강해요.
네 번째, 급여 조건을 더 넣어주세요.
급여 수준이 구체적으로 얼마나 될지 알 수 있게 해 주셔야 해요. 경력 3년이면 연봉 얼마, 성과 어느 정도면 성과급 얼마 예시로 써주세요. '연봉은 얼마나 되려나'하는 의문을 해소할 수 있어요.
다섯 번째, 복리후생을 보완해 주세요.
지금은 자기 계발 내용으로 복리후생으로 가득 차 있어요. 자기 계발하지 않으면 복리후생이 없어요. 저도 그렇지만 사람들이 자기 계발만 계속하지는 않아요. 휴가도 넣어주고, 경조휴가/경조금도 넣어주고, OOOO 복리후생도 넣어주세요.
이외에 대표님에게 드린 TIP은 작성하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