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님을 위한 인사(HR)
면접이 끝나고 채용이 확정되면 대부분의 회사는 '이제 됐다'라고 생각합니다.(기분 좋죠^^)
그러나 진짜 중요한 순간은 그다음입니다. 입사 첫날, 신규 직원은 '내가 이 회사를 선택한 게 맞는 걸까?'라는 질문을 마음속에서 되뇌며 회사를 다시 평가합니다. 이때 회사가 보여주는 모습은 단순한 환영의 제스처를 넘어서, 신규 직원의 장기 재직 여부와 성과에 중요한 영향을 줍니다.
오늘은 신규입사자의 온보딩(적응 돕기)에 대해 이야기하겠습니다.
온보딩을 단순하게 신규 직원 환영회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회사의 성과와 직결되는 ‘전략’이라는 사실은 다양한 연구 결과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Glassdoor(블라인드 같은 서비스)의 분석에 따르면, 체계적인 온보딩 프로그램을 경험한 직원은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약 69% 더 오랫동안 조직에 머무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Brandon Hall Group은 효과적인 온보딩이 신입 직원의 생산성을 54%까지 끌어올릴 수 있고, 이직률을 절반 가까이 낮출 수 있다고 합니다.
더욱 주목할 만한 것은 Gallup의 2022년 조사입니다. 입사 첫 주에 조직과 정서적으로 연결되지 못한 직원은 1년 이내 퇴사할 가능성이 현저히 높아진다는 것입니다.
온보딩은 단순히 환영회의 문제가 아니라, 생산성, 장기재직, 회사/브랜드 이미지까지 좌우하는 HR의 핵심이라 할 수 있습니다.
입사 직후 신규 직원은 기대감과 불안감이 공존하는 심리 상태입니다.
첫 주는 새로운 환경에 대한 설렘과 긴장이 교차하며, ‘나를 환영하는가, 오래 다닐 회사인가’라는 정서적 판단이 일어나는 시점입니다.
2주 차가 되면 기대와 현실의 간극을 느끼며 혼란이 시작되고, 이때 명확한 업무 방향, 피드백 등이 부족하면 ‘내가 잘할 수 있을까?’라는 자기 회의를 갖게 됩니다.
이 위기가 3~4주 차까지 이어지면 빠른 퇴직 혹은 무기력으로 전환되기 쉽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 온보딩입니다.
신규 입사자가 회사에 남아 성장할지, 조용히 마음을 접을지는 입사 후 한 달 이내에 결정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1주 차에 긍정적인 경험을 명확하게 심어준다면, 이후에는 긍정적인 경험으로 충분히 적응해 나갈 수 있습니다. 1주 차가 가장 중요합니다.
1) 실패 사례 – 놓쳐버린 첫인상
한 중소기업은
신입사원에게 첫날 아무런 안내도 없이 자리를 지정해 주고,
‘일단 앉아 있어 보라’고 했습니다.
책상에는 아무것도 준비된 게 없었습니다.
점심은 혼자 먹었고, 업무 시스템 계정도 3일 후에야 열렸습니다.
담당자는 바쁘다는 이유로 인사도 제대로 하지 않았고,
딱히 참고할만한 교육 자료도 없었습니다.
근로계약을 언제 할지 모릅니다.
결국 1주 만에 퇴사했습니다.
2) 성공 사례 – 작지만 따뜻한 환영
입사 전날 대표님 또는 선배가 직접 ‘환영 인사’를 하고,
첫날에는 팀원들과 커피를 마시며 구성원과 팀을 소개했습니다.
온보딩 키트, 이름표, 데스크 셋업은 준비되어 있었고,
점심에는 대표님(또는 리더)과 1:1 커피 타임을 가졌습니다.
회사생활과 업무에 참고할 자료가 준비되어 있고 안내받았습니다.
신규 입사자는 ‘회사에 이미 내 자리가 있다’고 느낍니다. 그는 팀의 핵심 인재로 성장해 갑니다.
작은 조직이라도 충분히 효과적인 온보딩은 가능합니다. 핵심은 ‘비용’이 아니라 ‘신경 씀’과 ‘준비’에 있습니다.
1) 신규입사자 맞이 3종 세트
환영 메시지 : “당신의 합류를 모두가 기다렸습니다.”
간단한 웰컴 키트 : 자리 이름표, 사무용품, 간식, 회사 굿즈 등
온보딩 일정표 : 첫 3일간의 할 일을 A4 한 장으로 요약해 제공
2) 미리 준비하기
자리 : 신규입사자가 근무할 자리를 청소하세요. 전임자가 쓰던 사무용품 등은 다 치우세요.
컴퓨터 : 깨끗하게 포맷해서 준비하세요. 전임자가 쓰던 것을 그대로 지급하지 마세요.
자료 : 전임자의 자료는 공유폴더 등에 업로드해 놓고, 자료 경로를 신규입사자에게 알려주세요.
서류 : 근로계약서, 기타 서약서는 입사 전날 준비해 놓으세요.(입사 당일 작성)
버디 : 신규입사자를 신경 써 줄 직원(버디)을 최소 일주일 전에 지정하고, 버디의 역할을 알려주세요. 버디에게 버디역할에 따른 소정의 상품권, 수당 등을 지급하면 좋아요. (버디는 대표님 또는 선배, 리더 등이 하세요)
3) 버디는 이렇게
효과적인 버디는 ‘사람 좋은 선배’가 아니라, 신규 입사자가 질문하기 편한 ‘수평적 소통이 가능한 동료’ 여야(비슷한 나이, 직급, 경력 또는 유사점이 있는 직원) 합니다. 버디의 역할은 다음과 같이 명확히 알려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버디에게 '일일 점검 체크리스트'(온보딩을 위해 할 일을 했는지 점검하는 리스트)를 제공해 역할이 명확해지도록 하면 업무 부담도 줄고 실행력은 올라갑니다.
< 온보딩 일정 샘플 >
작은 조직일수록 한 명의 적응 실패가 팀 전체 분위기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단 하루의 경험이 몇 년의 성과를 좌우할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온보딩을 단순히 적응의 문제로만 생각하지 마세요. 온보딩은 단순한 적응이 아니라, 신뢰를 구축하는 과정입니다. 신규 입사자가 ‘이 회사에서 잘할 수 있을 것 같다, 입사하기를 잘했다’는 감정을 느낀다면, 절반은 성공한 것입니다. 그리고 그 감정은 대체로 입사하고 맞이하는 첫인사, 자신의 자리를 처음 보는 순간, 구성원이 자신을 보는 눈빛을 보며 결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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