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담당자로 산다는 것

아래 글은 OO기관에서 요청받아서 쓴 서면 인터뷰를 브런치에 올릴 목적으로 각색한 글입니다.

인사담당 선배로서 인사담당자로 취업하기를 원하는 분에게 드리는 글이라고 보시면 적합합니다. 몇 년 전의 저를 생각하면서 쓴 글입니다. 서면 인터뷰인데 작성하다 보니 뭔가 자기소개가 되는 것 같기도 했네요.



우연히 시작했지만, 제 일이 되기까지

저는 처음부터 인사담당자를 꿈꾸며 준비했던 사람이 아닙니다.
첫 직장에서 우연히 인사 담당자의 후임이 필요했고, 신입으로 입사한 제가 그 역할을 맡게 되면서 이 일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처음에는 급여, 근태, 계약, 입·퇴사 처리 같은 모든 것이 낯설고 버겁게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사람과 조직이 움직이는 방식을 가까이서 들여다보게 되면서, 인사업무가 단순한 관리가 아니라 회사와 구성원 모두에게 ‘막혀 있는 지점을 풀어주는 일’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이 일이 제게 잘 맞는다는 확신도 생겼습니다. 누군가의 불편함을 해결해 주고, 조직이 조금 더 명확하고 공정하게 작동하도록 돕는 과정에서 강한 성취감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나는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인가

현재 저는 회사의 인사기획과 인사실무 전반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직무·직급 체계를 정비하고, 채용과 온보딩을 운영하며, 성과평가·보상제도를 설계하고 관리합니다. 근로계약, 취업규칙, 인사 규정 같은 제도들을 현행화하고, 근태·급여·복리후생 같은 실무도 함께 맡습니다. 직원들이 자신의 역할을 명확히 이해할 수 있도록 업무분장표와 역할정의서를 다듬고, 평가·보상과 자연스럽게 연결되도록 제도를 개선하는 것도 중요한 역할입니다.


하루 일과는 보통 이렇게 흘러갑니다.
오전에는 근태, 계약, 채용 등 운영 업무를 점검하고, 구성원의 요청이나 문의에 대응하며 시스템 상의 이슈를 바로잡습니다. 오후에는 팀장·경영진과의 미팅을 통해 채용 계획, 조직 이슈, 평가·보상 구조 등을 논의하며, 제도 기획이나 문서 정비 같은 집중 업무에 시간을 씁니다. 그리고 하루를 마치기 전, 인사 프로젝트의 진행 상황과 다음 날 우선순위를 정리합니다.



가장 보람 있었던 순간, 그리고 가장 어려웠던 순간

가장 보람 있었던 일은 직급·직무·평가체계를 처음부터 정비했던 경험입니다.
누가 무엇을 책임지는지 모호해서 갈등이 잦던 조직이었는데, 역할과 기준을 정리하자 일의 흐름이 정돈되고, 구성원들도 “이제 무엇을 잘해야 인정받는지 알겠다”라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때, 인사 업무가 정말 누군가의 ‘일하는 경험’을 바꿀 수 있다는 걸 실감했습니다.

반대로, 가장 어려웠던 순간은 새로운 제도를 도입할 때 구성원의 거센 저항을 마주했을 때입니다. 특히 기존 방식에 익숙한 구성원일수록 변화에 대한 불신이 컸습니다. 그때 단순히 제도를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왜 이 변화가 필요한지, 회사와 구성원에게 어떤 의미인지 여러 번에 걸쳐 설명해야 했습니다. 힘든 과정이었지만, 결국엔 “초반엔 불편했지만 지금은 공정해졌다”는 말을 들으며 HR의 책임을 다시 한번 깊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다양한 아르바이트가 인사업무를 키우다

저는 대학에서 비교과 활동이나 인턴 경험보다 서빙, 인구주택총조사, 만화방, PC방 등 여러 아르바이트를 했습니다. 일의 종류는 서로 달랐지만, 이 경험은 지금 인사업무에 큰 기반이 되었습니다.

서로 다른 연령대와 배경을 가진 사람들과 일하며 갈등이 왜 생기는지, 누가 일을 움직이는 사람인지, 어떤 조합에서 문제가 생기는지 몸으로 배웠습니다. 특히 고객과 마주하는 최전방에서 일한 경험은 “고객 입장에서 생각하는 힘”을 자연스럽게 길러 주었고, 지금은 그 감각을 그대로 ‘직원’에게 적용해 ‘내부 고객’을 이해하는 기준으로 삼고 있습니다. 민원, 컴플레인, 감정노동을 경험하며 쌓인 스트레스 내성도 인사 업무에서 중요한 장점이 되었습니다.



어떻게 이직을 준비했는가

취업포털과 지인 소개를 통해 수시 채용 지원을 했고, 인적성검사와 면접을 거쳐 입사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했던 것은 경력기술서였습니다. 단순한 업무 나열이 아니라, 제가 맡았던 일을 ‘성과와 함께’ 수치로 적었습니다.

예를 들면 이렇게요.
“연간 20명 채용”이 아니라,
“연간 20명 채용(핵심 인재 S급 5명·A급 10명·B급 5명 확보)”처럼 말입니다.

신입이라면 ‘아르바이트에서 이런 걸 느꼈다’ 수준이 아니라,
입·퇴사 혼란을 보며 ‘온보딩을 어떻게 만들면 빠르게 적응할까’, ‘퇴사 시 인수인계 혼란을 줄이기 위한 양식은 어떻게 만들까’ 같은 고민을 실제로 정리해 문서로 만들어보는 것이 오히려 더 강렬한 인상을 줄 수 있습니다. 실제로 이런 자료는 인사담당자 입장에서 매우 긍정적으로 보입니다.



AI 시대, 인사담당자는 어떻게 변할까

앞으로 인사 직무는 AI와 함께 일하는 방식으로 크게 바뀔 것입니다.
이력서 분석, 설문 설계, 평가 양식 정리 같은 반복 업무는 AI가 대신할 가능성이 큽니다. 반면, AI가 제시하는 결과를 해석하고 회사 상황에 맞는 기준을 세우는 일, 구성원과 직접 대면해 문제를 풀어가는 일은 오히려 HR의 핵심 역할이 됩니다.

그래서 저는 인사 분야에서 앞으로 더 중요한 능력은

데이터를 읽고 해석하는 힘

공정성과 윤리적 판단

구성원과의 관계 능력

이라고 생각합니다.



인사담당자라는 직업이 가진 매력

인사 업무의 가장 큰 매력은 조직의 변화를 가장 가까이에서 보는 직무라는 점입니다.
평가 기준 하나, 역할 정리 하나만 바꿔도 팀의 분위기가 달라지고, 구성원의 만족도가 높아지는 것을 직접 목격할 수 있습니다. 때로는 경영진과 구성원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야 하는 어려움도 있지만, 그만큼 회사의 전략과 사람 사이의 연결 지점을 만드는 역할이기도 합니다.

이 직무는 특히 이런 사람에게 잘 맞습니다.

공정성과 원칙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

사람을 좋아하지만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구조적으로 문제를 보는 사람

갈등 상황에서도 차분하게 기준을 찾는 사람

꼼꼼함과 설명 능력을 함께 가진 사람

사람과 조직 사이의 문제를 ‘풀어가는 과정’에 흥미가 있는 사람이라면, 인사 직무는 분명 매력적인 직업입니다.



OOOO을 전공한다면, 인사업무와의 연결은 충분하다

저는 OOOOO학을 전공했지만, OOOO학 역시 인사업무와 매우 좋은 접점을 만들 수 있는 전공이라고 생각합니다. OOOO학은 ‘무엇이 옳은가’, ‘무엇이 공정한가’, ‘이 결정은 누구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가’를 끝없이 고민하는 학문입니다.

이건 인사업무의 본질과 거의 같습니다.

채용의 공정성, 보상과 분배의 기준, 징계의 정당성, 조직 내 괴롭힘과 권리 보호, AI 기반 평가의 윤리적 한계… 이 모든 문제는 결국 철학적 질문 속에서 답을 찾아야 합니다.

OOOO학을 공부할 때 “이 내용이 실제 조직에서 어떤 기준으로 쓰일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늘 같이 가져간다면, 철학은 현실적인 HR 언어로 자연스럽게 번역됩니다.
따라서 OOOO학은 취업과 멀어 보이는 전공이 아니라, 오히려 인사 직무에서 기준을 세우는 힘, 공정성을 설명하는 힘, 윤리적 판단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해주는 매우 가치 있는 전공입니다.



우연히 시작했지만, 지금은 내 직업이 되었다

처음에는 우연히 시작한 일이지만, 지금은 분명히 말할 수 있습니다.
인사담당자로 일한다는 것은 회사와 구성원 사이에서 가장 실질적인 변화를 만드는 직업이라는 것을요.

사람이 일하는 방식, 역할, 기준, 공정성을 고민한다는 것은 결국 조직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가는 일입니다.
그리고 저는 그 과정에 기여하고 있다는 사실에서 가장 큰 보람을 느낍니다.





회사가 성장할수록 대표님의 머릿속에만 있던 기준이 문제를 만들기 시작합니다.

누구는 연봉이 빨리 오르고 누구는 평가 기준을 모르고 대표님은 매번 다른 판단을 하게 됩니다.

이때 필요한 건 복잡한 제도가 아니라 회사에 맞는 최소한의 인사 기준입니다.

저는 대표님 회사 상황을 함께 정리하고 인사체계를 설계하고 운영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대표님 회사에 맞는 방향이 궁금하다면 아래에서 자세한 내용을 확인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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