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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쑤soo Aug 27. 2024

한국을 아시나요?

화회별신굿을 보고

각시의 무동마당

 나의 고향은 경상도이다. 우리 조상은 대대로 안동에서 살아왔으며 그곳에서 터전을 잡고 있었다. 6.25동란이 터져 고향을 버리고 경상도 봉화로 주거지를 옮기게 되었다.  하지만 명절이 되면 안동에 가서 제사도 지내고 벌초도하며 조상에게 예를 다한다.  오늘 안동을 대표하는 별신굿의 인물들을 보면서 한국적인 것이 어떤 것인지 생각해보자.


 하회 별신굿탈놀이는 여섯마당으로 이루어졌다. 각시, 백정, 할미, 파계승, 양반과 선비 이렇게 인물을 여섯명으로 대표할 수 있다. 각각의 인물은 그 특징이 모두 다르다.  셋째마당의 백정마당으로 백정이 춤을 추다가 사람이 멍석을 뒤집어써서 만든 소를 죽여 우낭을 꺼내서 사람들에게 파는 장면이 나온다. 

  백정이 소를 쓰러뜨리는 장면이다. 해학적인 소의 탈을 쓴 사람들은 소오줌을 관중에게 뿌려대면 사람들은 한바탕 웃음거리로 대답한다. 그러나 도끼를 든 인간앞에서는 아무리 힘이 장사인 소도 한방에 쓰러지고 만다.  인간의 뒷모습이 이렇게 낯설고 두려운 듯한 느낌은 처음이다.  백정은 운명지어진 존재이다. 아마 인생을 그렇게 운명지어진 사람처럼 사는 사람  목적한 바를 이루는 그런 인물이다.                                 


파계승은 겉으로는 미친척 하나 사실 대중을 속이고 세상을 속인다. 양반은 위선과 오만으로 가득차 부녀자를 희롱한다. 이 모든 것이 세상과 닮아 있다. 그래도 그것을 관조하고 이야기하고 들여다 보는 작가가 있다. 세상 모든 사람들은, 대다수의 사람들은 비판하고 비평하는 작가가 되는 것이다. 한국적인 것 한마디로 말하면 세상에 순응하지만 그래도 세상의 순리를 따르며 인간을 해하는 제도와 권력에 당당히 맞서는 것... 바로 그것이다. 어쩌면 그러면서 크게 웃는 해학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2015. 안동, 하회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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