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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중완 Mar 27. 2021

약속

[시, 시를 쓴답니다] ⑦

[시, 시를 쓴답니다] ⑦



약속



어디로 흘러가는지 모를 평온 위에

몸을 한껏 맡긴 채 그리움을 빗질하다

문득 네가 부르는 노래가 들려왔을 때

가슴은 침묵한 소요의 바다가 되었네


처음에는 두려웠으나

점점 외롭고 슬퍼졌으며

이제는 망각에 이르렀다고 자부했지

하나 부러진 빗을 놓고 너를 탓하진 않았네

부끄러움을 어찌할 수 없어 꽉 잠근 창문에

자학이 메아리처럼 맴돌았으니


침을 울먹거리며 영원을 논하지 않길

선연한 달빛을 머리맡에 두고 꿈을 꾸길

범람하는 눈물과 기꺼이 동행하길


숨죽인 희로애락에 몸서리치던 내게

너의 숨소리는 생의 굳건한 증인으로서

먼 시간을 달려 찾아왔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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