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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병진 May 15. 2024

'삼식이 삼촌' 언론시사 후기 - 송강호 효과는 있다

첫인상


언론인 대상 온라인 스크리닝으로 5화까지 봤다. 의외였다. 주인공 박두칠(송강호)이 '삼식이 삼촌'으로 불리는 이유는 전쟁 중에도 가족, 친척, 친구의 하루 세 끼를 다 책임졌다는 전설 때문이다. 앞서 공개된 캐릭터 포스터를 봐도 삼식이 삼촌으로 분한 송강호는 양손에 양식을 들고 "배가 부르면 마음이 열립니다"라는 카피와 함께 사람 좋은 웃음을 짓고 있다. 그런데 삼식이 삼촌은 좋은 사람이 아니다. 그가 꿈꾸는 건 모두가 삼시세끼를 배불리 먹는 세상일지 모르나, 그가 꿈을 이루는 방식에는 온갖 부정이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그는 살인을 모의하고 사주하는 일까지 서슴치 않는다. 그는 분명 악인이다. 그렇다면 <삼식이 삼촌>은 피카레스크 장르의 드라마인가? 그렇다고 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피카레스크 장르의 특징 중 하나는 주인공이 자신의 이야기를 소개하는 것인데, 이 드라마에서는 여러 인물이 자신의 관점에서 삼식이 삼촌에 대해 이야기한다. 물론 5화까지 본 입장에서는 총 16부작인 이 드라마가 앞으로 어떤 형식을 취할지 알 수 없다. 


이렇게 볼 때, <삼식이 삼촌>은 송강호가 악인을 연기하는 흔치 않은 작품이다. (<마약왕> 같은 작품이 있기는 했지만, 대중에게 크게 인식된 작품이 아니니 제외해두자.) 송강호가 악인을 연기할 때의 효과 중 하나는 보는 내내 끊임없이 그가 연기하는 인물에게서 어떤 사연을 기대하게 된디는 것이다. 그런데 5화까지의 이야기에서 등장한 삼식이 삼촌의 내밀한 사연 중 하나는 "단팥빵 하나 얻어먹으려고 16살 때 처음으로 사람을 죽였다"는 것이다. 이후의 이야기에서는 과연 그의 진심을 알 수 있을까? 삼식이 삼촌의 숨겨진 진심을 기대하게 되는 것. 역시 송강호 효과다. 

이야기의 중심 사건은 1960년의 3.15 부정선거다. 이 사건으로 인해 어딘가로 끌려온 중심 인물들이 삼식이 삼촌과 어떻게 만나서 어떤 일을 벌였는가를 고백하는 내용이다. 이들의 회상에서 또 중심이 되는 이야기는 삼식이 삼촌이 자신의 사업적 비전을 위해 같은 목표를 가진 김산(변요한)을 같은 편으로 끌어들이는 이야기다. 이걸 흥미진진하게 보지는 못했다. 처음부터 알아두어야 할 인물들이 상당히 많이 등장한다. 주인공 각자의 목표와 욕망은 어느 정도 쉽게 파악이 되지만, 그것들이 서로 부딪히는 상황이다 보니 보는 입장에서도 교통정리가 쉽지는 않았다. 그래도 송강호의 작품이니 그의 모습을 더 보고싶다. 이 역시 송강호 효과다.


질문1. <삼식이 삼촌>은 디즈니 플러스에게 긍정적인 효과를 안겨다 줄까? 


이 효과는 무엇이 기준일까? <무빙>일까? <무빙> 만큼 좋은 효과는 없을 게 분명하다. 그렇다면 <지배종>에 비해서는? 그래도 그보다는 많은 사람이 보려할 것이다. 그런데 그 정도의 유입이 정말 긍정적인 효과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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