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전, 노회찬 의원과 트위터 쪽지로 나눈 대화

쪽지를 보낼 일이 있었다.

by 강병진

2010년, 처음으로 아이폰을 쓰게 됐다. 동시에 트위터를 하게 됐다. 그때는 정말 많은 유명인들이 ‘폭트’하던 시절이었다. 노회찬 의원도 그 중 한 사람이었다. 당시 진보신당 대표였던 그는 설날에 만난 가족과 화투를 치던 중, 화투패를 찍어 트위터에 올려서 “이거 쳐야 하냐”고 묻기도 했다. 아마도 그는 정말 많은 쪽지를 받았을 거다. 나도 그에게 쪽지를 보낸 사람 중 하나였다. 당시 ‘씨네21’에서는 시사이슈와 영화를 묶어서 쓰는 코너가 있었다. 원래는 내가 쓰는 코너가 아니었는데, 땜빵으로 쓰게됐고 그때의 이슈는 선거 관련 트위터 이용 가능 범위를 발표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였다. 나는 선관위에게 ‘락앤롤보트’를 추천한다는 내용으로 글을 쓰다가, 무심코 노회찬 의원에게 쪽지를 보냈다. 기사에 한 줄이라도 더 추가할 수 있을까 싶어서 보내본 거였다. “트위터를 규제하려는 선관위에게 어떤 영화를 추천해주는 게 좋을까요? 영화광이라고 하셔서 한번 여쭤봅니다. 씨네21 강병진 기자라고 합니다.^^” 빠른 답변을 기대하지는 않았다. 그런데 1시간 만에 답변이 왔다.


“글쎄요. 과도한 규제가 트루먼쇼를 연상케 합니다.”


짧지만 기사를 쓰기에는 무리가 없는 내용이었다. 아침 뉴스에 잠시 멍해져 있다가, 그때의 기억이 떠올랐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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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게 쪽지를 받고쓴 기사는 아래처럼 정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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