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이 왔어요
지금 우리 집에 손님이 와 있다. 집에 계신 분과 같이 살기 시작한 이후로 처음으로 잔 손님이라고나 할까..
무튼 사건의 배경은 집에 계신 분의 지인이 가족여행을 떠나기로 하여 우리 집에 오기로 했다는 것. 그때부터 무척이나 들떠있는 와이프였다.
이 친구의 이름은 '마가렛'이라고 했다. 음 이 친구는 페르시안이라고 했으며 삼색이 친구인 것으로 보인다. 약 2주 전쯤 오는 것을 듣고 사진을 봤을 때 꽤나 짜부된 얼굴이 귀엽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어제 첫 실물을
마주했을 때 생각했던 것보다 실물파인 녀석을 보고 너무 과소평가해서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무튼 의도치 않게 일주일 정도 집사를 하게된 와이프와 나는 나름 성공적인 집사로써의 이틀째를 맞이한 것 같다. 난생 처음 고양이의 화장실에서 보물찾기도 해보고 흩뿌려진 두부모래를 청소하기도 하며 익숙치 않은
사료냄새에도 적응하고 있는 것 같다. 그래도 이 친구가 엄청 순해서 안약을 넣어달라는 원래 집사님의 요청 사항도 손쉽게 클리어했다. 겨우 이틀차이지만 꽤나 손이 많이 간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귀엽다'라는 말로 사실 이 친구와 함께 있어야 하는 이유는 충분하다는 생각은 왜 드는 걸까. 귀엽다고 계속 고양이에게 관심을 구하는 와이프도 참 귀여운 하루인 것 같다. 벌써부터 직장 동료분한테 고양이 화장실을 선물로 받기로 했다고 하는데 우린 지금 고양이가 없는데 무슨 소리인지 난 모르겠다. 언제가 될진 모르겠지만 내 의지와는 관계없이 집사가 될 운명이라는 생각은 왜 드는 걸까.
지금 우리집 손님이 엄청나게 얌전하고 순한 편으로 진짜 상위 1% 이내 착한 고양이가 아닐까 싶다. 이 친구를 먼저 경험해봐서 우리가 함께 데리고 오는 걸 너무 쉽게 생각하게 되지는 않을런지 경각심을 좀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무튼 짧은 기간이지만 꽤 정이 들 것 같다. 그리고 이런 새로운 경험을 또 집에 계신 분과 함께 할 수 있어서 즐거운 추억이 만들어 지는 것 같다. 이런 경험을 만들어 준 마가렛 언니한테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오늘 글을 마무리해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