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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하루한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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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미애 Jun 09. 2022

[하루한곡] 신승훈 - 오랜 이별 뒤에

신승훈 4집 <그 후로 오랫동안> (1994)


어린 시절 나에게 신승훈의 노래는 좀 과한 느낌이 있었다. 원래 발라드는 슬픈 맛이지만, 멜로디든 가사든 감수성이든 지나치게 슬픈 느낌이었다. 그래서 어릴 땐 신승훈의 노래를 잘 듣지 않았었는데, 그땐 몰랐지 나이를 먹고 신승훈의 발라드가 또 그가 부르는 슬픔이 이렇게 좋아질 줄은.



어린 내가 신승훈의 노래에서 받았던 과한 슬픔 그게 조금 덜한 느낌이 ‘오랜 이별 뒤에였다. 어릴  정말 아무것도 몰랐지.  곡이야말로 진짜 슬픈곡이라는 것을. 덤덤해서  슬프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는 내게도 이별이 여러  지나간 후였다.


그냥  그랬다고. (추억에 잠기며 갑자기 )



+ 나이 들수록 신승훈의 발라드가 좋아진다고 했지만 막상 공연장에 가면 ‘처음 그 느낌처럼’, ‘엄마야’ 나올 타이밍만 기다림 ㅋㅋ 어쩔 수 없는 댄스 본능.





오랜 이별 뒤에

작곡: 신승훈

작사: 김창환

편곡: 함춘호


그대는 오늘도 내 맘속에 슬픈 그림을 그려주려고

소리없이 다가와 나의 눈물로 색칠를 하네

나에게만 보여주려고


그대는 오늘도 내 귓가에 슬픈 노래를 들려주려고

라디오 음악속에 남의 목소릴 빌려부르나

나 혼자만 들어보라고


먼 그리움의 끝에서 난 길들여가고 있어

너를 사랑했던 기억만을 간직한 채로


넌 나를 잊었겠지만 난 기다리는지 몰라

너의 이별이 나의 사랑을 다시 찾을 때까지


언젠가 오랜 이별 뒤에

잊혀진 나의 이름이 너의 맘속에 되살아날때


아직도 너를 기다리는

나에겐 다시 돌아와 나의 눈물이 널 지우기 전에




[하루한곡]

001: 언니네 이발관 - 아름다운 것

002: 롤러코스터 - 어느 하루

003: 김현철 - 오랜만에

004: Jamiroquai - Space Cowboy

005: 마이 앤트 메리 - 공항 가는 길

006: 이아립 - 그리스의 오후

007: Frankie Valli - Grease

008: 소닉스톤즈 - Awesome!

009: 패닉 - 뿔

010: 빛과 소금 - 샴푸의 요정

011: 윤상 - 날 위로하려거든

012: Dave Brubeck Quartet - Take Five

013: 보드카 레인 - Night Flight

014: Masayoshi Takanaka - Ready to Fly

015: 불나방스타쏘세지클럽 - 석봉아

016: 유키카 - 그늘

017: 원더버드 - 옛날 사람

018: James Brown - Dance, Dance, Dance to the Funk

019: 긱스 - 랄랄라

020: Ben Folds Five - Jackson Cannery

021: 아이유 - 팔레트

022: 신승훈 - 오랜 이별 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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