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승훈 4집 <그 후로 오랫동안> (1994)
어린 시절 나에게 신승훈의 노래는 좀 과한 느낌이 있었다. 원래 발라드는 슬픈 맛이지만, 멜로디든 가사든 감수성이든 지나치게 슬픈 느낌이었다. 그래서 어릴 땐 신승훈의 노래를 잘 듣지 않았었는데, 그땐 몰랐지 나이를 먹고 신승훈의 발라드가 또 그가 부르는 슬픔이 이렇게 좋아질 줄은.
어린 내가 신승훈의 노래에서 받았던 과한 슬픔 그게 조금 덜한 느낌이 ‘오랜 이별 뒤에’였다. 어릴 땐 정말 아무것도 몰랐지. 이 곡이야말로 진짜 슬픈곡이라는 것을. 덤덤해서 더 슬프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는 내게도 이별이 여러 번 지나간 후였다.
그냥 뭐 그랬다고. (추억에 잠기며 갑자기 끝)
+ 나이 들수록 신승훈의 발라드가 좋아진다고 했지만 막상 공연장에 가면 ‘처음 그 느낌처럼’, ‘엄마야’ 나올 타이밍만 기다림 ㅋㅋ 어쩔 수 없는 댄스 본능.
오랜 이별 뒤에
작곡: 신승훈
작사: 김창환
편곡: 함춘호
그대는 오늘도 내 맘속에 슬픈 그림을 그려주려고
소리없이 다가와 나의 눈물로 색칠를 하네
나에게만 보여주려고
그대는 오늘도 내 귓가에 슬픈 노래를 들려주려고
라디오 음악속에 남의 목소릴 빌려부르나
나 혼자만 들어보라고
먼 그리움의 끝에서 난 길들여가고 있어
너를 사랑했던 기억만을 간직한 채로
넌 나를 잊었겠지만 난 기다리는지 몰라
너의 이별이 나의 사랑을 다시 찾을 때까지
언젠가 오랜 이별 뒤에
잊혀진 나의 이름이 너의 맘속에 되살아날때
아직도 너를 기다리는
나에겐 다시 돌아와 나의 눈물이 널 지우기 전에
[하루한곡]
001: 언니네 이발관 - 아름다운 것
002: 롤러코스터 - 어느 하루
003: 김현철 - 오랜만에
004: Jamiroquai - Space Cowboy
005: 마이 앤트 메리 - 공항 가는 길
006: 이아립 - 그리스의 오후
007: Frankie Valli - Grease
008: 소닉스톤즈 - Awesome!
009: 패닉 - 뿔
010: 빛과 소금 - 샴푸의 요정
011: 윤상 - 날 위로하려거든
012: Dave Brubeck Quartet - Take Five
013: 보드카 레인 - Night Flight
014: Masayoshi Takanaka - Ready to Fly
015: 불나방스타쏘세지클럽 - 석봉아
016: 유키카 - 그늘
017: 원더버드 - 옛날 사람
018: James Brown - Dance, Dance, Dance to the Funk
019: 긱스 - 랄랄라
020: Ben Folds Five - Jackson Cannery
021: 아이유 - 팔레트
022: 신승훈 - 오랜 이별 뒤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