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5B Anthology Part 3 세월의 흔적 다 버리고
1. 예전부터 015B의 노래를 듣는 것을 좋아했다. 그들의 전성기였던 90년대 초중반, 나는 아직 어릴 때라 특정 음반을 소장한다는 것은 생각도 못 하던 시절이었고 끽해야 최신가요를 묶어놓은 카세트테이프를 사는 것이 전부였지만 015B 노래가 들어있는지 없는지, 혹은 어디에 들어있는지가 테이프 선택의 중요한 이유였다. ‘아주 오래된 연인들’ 같은 곡은 카세트테이프가 늘어질 때까지 들었고 요즘도 자주 찾아듣는 곡. 돌아보면 어린 시절 나는 불필요하게 조숙했고 쓸데없이 겉멋이 들어있었다.
2. 날씨가 쌀쌀해지면 생각나는 곡 중 하나인 ‘세월의 흔적 다 버리고’, 1993년 발매된 공일오비의 4집 <The Fourth Movement>에 수록되었다. 보컬은 김돈규. 2004년에 발표한 신화의 리메이크 곡과 2017년 오왠과 함께 작업한 곡 등 여러 버전의 ‘세월의 흔적 다 버리고’가 있지만 나의 픽은 오왠 버전이다. 오리지널 버전도 훌륭하고, 신화의 엄청난 팬이지만 오왠의 목소리를 워낙 좋아하고 이 곡의 가사와 분위기에 그의 목소리가 더 잘 어울린다는 게 그 이유. 울고불고 감정을 터트려야만 리스너에게 사랑받을 수 있다고 믿는 일부 보컬들에게 오왠의 차분하면서도 호소력 짙은 목소리는 좋은 레퍼런스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세월의 흔적 다 버리고
작곡, 작사, 편곡: 정석원
[하루한곡]
165: Van Halen - Jump
166: 아이유 - 금요일에 만나요 (feat. 장이정 of HISTORY)
167: 김지범 & 신현빈 & 조곤 - Love Me through the Night
168: Supergrass - Alright
169: Walk off the Earth & Train - Oh My My! (In Love Again)
170: Madonna - Hung Up
171: The Smashing Pumpkins - 1979
172: 나얼 - 1985
173: 신해철 - 슬픈 표정 하지 말아요
174: 나얼 - 그대 떠난 뒤 (with 브라운 아이드 소울)
175: 빛과 소금 - 오래된 친구
176: The Cardigans - Lovefool
177: Whitney Houston - I Wanna Dance With Somebody (Who Loves Me)
178: 스텔라장 - Colors
179: Katrina and the Waves - Walking on Sunshine
180: Smash Mouth - I'm a Believer
181: はっぴいえんど(Happy End) - はいからはくち(Haikara Hakuchi)
182: 폴 블랑코 - 그런일은
183: Uriah Heep - Rain
184: 015B, 오왠 - 세월의 흔적 다 버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