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우정아 3집 <Serenade> (2019)
선우정아를 데뷔 때부터 알았지만 -그때는 음악을 정말 많이 들을 때라 거짓말 조금 보태면 발매되는 웬만한 앨범은 거의 다 들었다- 좋아하기까지는 시간이 꽤 오래 걸렸다.
(본인 피셜) 처참히 망한 앨범이라는 1집 <Masstige>(2006)는 특이했지만 선우정아만의 색깔이 옅었고, 한국대중음악상을 차지한 2집 <It's Okay, Dear>(2013)는 특별했지만 썩 와닿지 않았다. 시간이 흘러 2019년 3집 <Serenade>가 나왔을 때 깨달았다. (선우정아는 3집 타이틀곡에서 ‘도망가자(Run With Me)’고 했지만) 선우정아로부터 도망갈 수 없다는 것을.
선우정아는 6년만에 발매한 3집에 16곡이나 채워넣었다. 뮤지션의 욕심 혹은 자신감으로 읽힐 수 있는데, 음반을 들어보면 후자의 손을 들어주고 싶다. (앨범에서 아마도) 가장 유명한 ‘도망가자’ 류의 발라드부터, 데뷔 때부터 선보인 재즈풍의 ‘인터뷰’ 그리고 일렉 사운드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히어로’ 등 이처럼 다양하고 풍부한 사운드를 한장의 앨범에서 구현할 수 있는 가수는 현재 대한민국에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앨범 속 많은 곡들이 정말 좋지만 원픽은 6번 트랙 ‘SHUTTHEFXXKUP’. 선우정아 본인이 언급한 것처럼 언어의 홍수 시대 말이 많은 사람들에게 한방 날리는 곡으로, 대놓고 말하는터라 욕이 욕처럼 느껴지지 않는 너무나 유쾌한 곡이다. 5번 트랙 ‘욕의 여행’과 함께 이어듣는 것을 추천!
SHUTTHEFXXKUP
작사, 작곡: 선우정아
[하루한곡]
254: Black Eyed Peas - Let's Get It Started
255: MKTO - Classic
256: Nicky Youre & dazy - Sunroof
257: Ben Westbeech - So Good Today
258: Michael Jackson - Loving You
259: Tenacious D - ...Baby One More Time
260: George Benson & Al Jarreau - Summer Breeze
261: Mark Ronson - Valerie (Feat. Amy Winehouse)
262: Lady Gaga & Bruno Mars - Die With a Smile
263: 선우정아 - SHUTTHEFXXKU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