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ing In The Films Of Woody Allen
- 겨우겨우 두 편째 이어지고 있는 LP 수집 이야기
몇 년 전에 <Take Five>를 언급하며 시시껄렁한 썰을 풀었던 적이 있는데, 글을 쓰던 당시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고 가장 즐겨듣는 앨범이 바로 <Swing In The Films Of Woody Allen>이다. 우디 앨런의 영화에 삽입된 스윙재즈곡을 모아놓은 보석 같은 앨범.
우디 앨런은 스스로가 연주가로 활동할 만큼 음악적으로도 뛰어난 감독인지라 작품을 보다 보면 기가 막힌 선곡 능력에 새삼 감탄할 때가 많은데, 우디 앨런의 수많은 작품과 수록곡 중에서 액기스만 모아놓았으니 이건 뭐 나쁜 평가를 받는 것이 더 어려운 앨범이다. 트랙리스트를 대충 훑어만 봐도 워낙 유명한 곡들과 거장들의 이름이 올라가 있으니 스윙 재즈
입문용으로도 괜찮은 선택이 될 것 같다.
LP를 들을 때 그 음반의 첫 번째 청취에만 sideA부터 듣고 보통은 A, B 상관없이 손에 잡히는 대로 걸어놓는 편이다. 하지만 이 앨범을 들을 때는 이상하게 sideA 인지 sideB 인지 따지게 된다. 강렬한 오프닝의 <Si Tu Vois Ma Mère>부터 시작해 <Take Five>의 페이드아웃까지 앨범 전체가 마치 한 곡의 음악처럼 느껴지기 때문인데. 같은 이유에서 간혹 sideB로 시작하는 경우에는 sideA를 듣고 다시금 판을 돌려 <Take Five>로 마무리하게 된다. <I Got Rhythm>부터 <If I Had You>까지 흐름도 나쁘지 않지만 <Take Five>의 페이드아웃을 들어야 앨범의 기승전결이 완성되는 느낌이랄까.
앨범에 수록된 곡들이 워낙 주옥같은 명곡들이라 불호, 비선호는 없다. 그냥 1g 정도씩 관심이 더 가거나 조금 더 귀를 쫑긋하게 되는 곡들이 있을 뿐. 개인적으로는 각 면의 첫 번째 곡과 마지막 곡을 조금 더 좋아하는 편이고 거기에 더해 최애를 한 곡만 꼽으라면 <한나와 그 자매들>에 수록되었던 <I've Heard That Song Before>다. 아끼는 영화이기도 하고, 이런 스타일과 리듬감의 음악을 워낙 좋아한다.
<Swing In The Films Of Woody Allen>
Side A
1. Si Tu Vois Ma Mère (from Midnight in Paris)
2. Spring Will Be A Little Late This (from Whatever Works)
3. Lil’ Darlin’ (from Mighty Aphrodite)
4. My Ideal (from September)
5. If I Had You (from You Will Meet a Tall Dark Stranger)
Side B
1. I Got Rhythm (from Celebrity)
2. Liebestraum #3 (from Sweet & Lowdown)
3. I've Heard That Song Before (from Hannah and Her Sisters)
4. Manhattan (from Mighty Aphrodite)
5. I Can't Get Started (from Anything Else)
6. The Way You Look Tonight (from Alice)
7. Take Five (from Mighty Aphrodite)
<I've Heard That Song Before>
<Si Tu Vois Ma Mère>
<Take Five>
<I Got Rhythm>
<If I Had You>
“Everyone loves the music of his childhood, and for some reason, it has a disproportionate impact on the person. When I was growing up and I got up in the morning to go to school, I would turn on the radio and it would be Billie Holiday and Coleman Hawkins and Benny Goodman” - Woody All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