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두릅장아찌 참치전 도라지황태채 무침 브로콜리 두부무침

4월 둘째주 밑반찬

by yeon

[뇌출혈로 아이가 되어버린 엄마를 돌보는 딸 입니다]


엄마 발병 전 정말 요리라곤 전혀 못했던 저 였습니다. 할 줄 아는 거라곤 엄마가 준 김장 김치로 김치찌개 해먹는 정도? 그마저도 양념 가감 없이 그냥 끓이는 수준으로만 했었는데 엄마가 쓰러지고 퇴원 후 집으로 오면서 삼시세끼를 제가 해야하는 상황이 온거죠.


작년 4월 퇴원 후 어찌저찌 밥 해먹고 살고 있습니다. 엄마는 다행히 너무 질기거나 맵거나 하지만 않으면 잘 먹어주는 편이라 맛 없어도 먹어주고 있어요.


엄마의 식사는 보통 밑반찬3개 메인반찬1개 국과 밥 이렇게 먹이고 있는데 밑반찬은 주말에 4~5가지 정도 해두고 그 전 주에 했던 반찬들과 돌아가면서 먹이고 있습니다.


요리 할 줄 몰랐던 제가 엄마 밥 차리는 기록용으로 반찬 사진과 간단 레시피를 올려 봅니다.


이번주 반찬이예요. 두릅이 철이라 한번 먹어줘야 할 것 같아서 두릅장아찌를 해봤습니다.

그리고 도라지 황태채 무침과 두부브로콜리무침, 참치전 이렇게 네가지 했습니다.


두릅장아찌

준비물: 땅두릅 400g, 청양고추2개

양념 준비물: 간장 250ml, 설탕 250ml, 식초 250ml, 물 500ml

1.두릅 손질하기

밑둥을 잘라주고 노란 잎들은 따서 버려줍니다. 땅두릅은 잔가시가 꽤 있어요. 잔가시들을 칼로 긁어내서 부드럽게 만들어주고 식초 물에 잠시 담가뒀습니다. 이물질들 떨어지라구요. 흙이 좀 나오는 편이니 살랑살랑 흔들면서 깨끗하게 씻어주세요. 두꺼운 두릅은 밑둥에 열십자로 (十) 칼집 내줬어요. 양념이 잘 밸 수 있도록 한건데 너무 큰 것들은 반으로 잘라주세요.

2. 두릅 데치기

냄비에 굵은소금 1수저 넣고 물을 팔팔 끓여줍니다. 두릅 뿌리부분 먼저 넣고 20초 정도 데치고 다 넣은 상태로 1분 정도 데쳐줬어요. 입부분이 푸릇푸릇한 색을 띄고 밑둥 부분이 좀 말랑 해졌다는 느낌이 들면 불을 끄고 찬물로 열기를 빼줍니다. 물기를 꽉 쫘주는데 야채탈수기 있으면 그거 활용하시면 되고 아니면 비틀지 말고 손으로 꾹 눌러준다는 느낌으로 물기를 빼주세요.

3. 장아찌 양념 만들기

물을 500ml (2컵정도) 해주시고 그걸 기준으로 간장은 1/2 (1컵 정도), 설탕 1/2 넣어서 설탕 녹을 때 까지 끓여주세요. 끓기전에 좀 저어주고 한번 팔팔 끓어오르면 다 녹았다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식초는 불을 끄고 마지막에 넣어주세요. 식초도 1/2 (1컵) 입니다.

4. 간장물 부어주기

간장물은 한김 식힌 다음에 두릅을 담아둔 통에 부어주세요. 용량 많이 하실 땐 유리그릇 열탕 소독 꼭 해주세요. 저는 간장물 붓기전에 청양고추 두개 썰어서 넣었습니다. 청양고추는 취향에 따라서 해주시면 될 것 같아요.하루 정도 실온 보관 후 냉장 보관해서 드시면 됩니다.



도라지황태채무침

준비물: 깐도라지 150g, 황태채 한줌

양념 준비물: 초고추장 3수저, 매실액1수저, 다진마늘1수저, 고추가루 2수저, 참기름 1수저

1.도라지 절이기

도라지에 굵은 소금 두수저 정도 넣고 바락바락 해줍니다. 아린맛을 빼주는 작업이라고 보시면 됩니당 :)

저는 쓴맛을 싫어해서 바락바락 해준 후 소금물에 좀 절여줬습니다. 깐 도라지라 많이 씁쓸하진 않아서 5분~10분 정도로 짧게 담가뒀어요. 소금물에서 뺀 도라지는 물기를 꽉 짜줍니다. 이건 손으로 꽉 눌러도 물러지지 않으니 꽉 짜주세요. 그리고 한입 크기로 썰어줍니다.

2. 황태채 손질

황태채 한줌을 물에 살짝 담갔다가 뺍니다. 적셔준다는 느낌으로만 넣었다가 뺴주세요. 불릴 필요 없습니다. 맛이 빠져요. 물에서 뺀 황태채를 손으로 만져서 가시는 정리를 해주고 한줌 크기로 썰어줍니다.

3. 양념하기

집에 사뒀던 초고추장이 있어서 그대로 사용했어요. 초고추장 3수저 넣고, 매실액 1수저, 다진마늘 넣고 조물조물 해주세요. 양에 따라 양념은 가감해주시면 됩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참기름 쪼록!


브로콜리 두부무침

준비물: 브로콜리 작은송이1개, 두부 250g 한모, 크래미 5개

양념 준비물: 맛소금, 참기름


1.두부 수분기 제거

면포로 있으시면 면포에 한번 짜내주시면 좋은데 면포가 없는 경우 키친타올 2장정도 해서 두부를 감싸줍니다.

그리고 브로콜리 손질하면 어느정도 수분기가 제거 되더라구요.

2.브로콜리 손질하기

브로콜리 송이가 물에 다 잠기도록 해서 식초물에 잠시 담가둡니다. 식초물이 잔여농약물은 일반 물과 효과가 비슷하다고는 하던데 브로콜리 사이사이 이물질이 많다고해서 소독겸 해서 담가뒀어요. 10분 정도 후에 물에 다시 씻어주고 송이와 기둥을 한입 크기로 썰어줍니다.

집에 냉동으로 콜리플라워와 브로콜리 손질 되어있는게 있긴한데 냉동은 무침으로 먹기엔 식감이 너무 죽더라구요. 이거 할 때는 냉동 말고 브로콜리 사서 손질해서 먹어야 맛있어요.

3. 브로콜리 데치기

굵은 소금 한수저 넣은 물 팔팔 끓이고 기둥 부분부터 넣어서 데쳐줍니다. 20초 정도 후에 송이 부분도 넣고 1분 내외로 데쳐준 뒤 찬물샤워 시켜주세요. 역시 물기를 탈탈 털어주세요.

4. 무치기

키친 타올에 감싸뒀던 두부를 꺼내서 포크로 으깨주고 크래미도 5개 찢어주세요. 너무 잘게 찢으면 맛이 안느껴지니 손으로 두께감 있게 넣어주세요. 브로콜리도 넣고 맛소금 반수저 정도 넣고 조물조물 해주세요.

간은 맛 봐서 맛소금 추가 해주시면 됩니다. 마무리는 통깨와 참기름!

이게 간단하고 별 맛 없을 것 같은데 꽤나 맛도리라 은근 손이 자주 가는 반찬이예요.



야채 참치전

준비물: 참치 작은거 1캔. 당근 반개. 양파 반개, 계란 1알

양념 준비물: 부침가루 2수저

1.양파와 당근을 잘게 다져주세요.

다른 야채가 있으시면 추가 하셔도 되요. 콘 옥수수도 많이들 넣어서 드시던데 전 없어서 그냥 패스!

양파와 당근은 잘게 다져주세요.

2. 반죽하기

참치 1캔 따서 기름기를 빼주세요. 참치와 야채 다진거를 한데 넣어주세요. 거기에 계란1개 넣어주고 부침가루 2~3수저 넣어줍니다. 기호에 따라서 청양고추 넣거나 소금 추가하셔도 되는데 참치 자체도 간이 꽤 되어있고 부침가루에도 간이 좀 있는 편이라 저는 따로 간은 하지 않았어요.

3. 부치기

프라이팬에 기름 넉넉히 둘러주고 한수저씩 올려두고 부쳐주세요. 중약불로 한쪽면이 충분이 익었다 싶었을 때 뒤집어 줘야지 안그러면 부서지더라구요.ㅠ

오늘의 반찬은 여기까지만 하고 (이것 네가지도 두시간 걸렸어요..ㅠ) 내일은 숙주나물이나 콩나물같이 간단한거 한 두개 더 추가해서 일주일 버텨봐야겠습니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