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7.26
이 책을 읽으며 한번 더 기획이란 무엇이고, 누구를 위한 것인가를 생각해 보게 되었다. 특히 상대방의 real why에 내가 말하고 싶은 what을 연결하는 일이라는 말이 인상 깊었다. 나는 언제 상대방을 위한 기획을 했었나 생각해 보니, 이전 회사에서 상세페이지를 기획했던 때가 떠올랐다. 새로 출시하는 제품의 상세페이지를 기획했는데, 이때 필요한 것이 상대방의 real why에 나의 what을 연결시키는 것이었다.
이미 온라인상에는 가격 경쟁력이 좋고, 수많은 리뷰로 검증된 제품이 있는데, 왜 우리 제품을 사야 하는지 고객들을 납득시켜야만 했다. 그때는 이 책에 나온 개념은 물론 기획에 대해서도 잘 알지도 못했지만, 최대한 Why를 생각하고자 노력했다.
처음엔 막연히 우리의 what만 보여주는 쪽으로 구성했더니 그냥 하고 싶은 말만 많은, 그저 그런 상세페이지가 됐다. 다시 처음부터 고객이 무엇을 원하는지 되묻는 과정을 거쳐, 팀원들과 고민한 결과 real why를 고려한 상세페이지를 완성할 수 있었다. 여러 이유가 반영됐겠지만, 그 제품은 다행히 입소문을 타서 현재 리뷰 4천 개가 넘는 인기 상품이 되었다.
당시엔 책에 나온 개념들은 몰랐지만, Why를 제대로 물으면 본질로 가게 된다는 것을 깨달은 순간이었다. 더불어 이 책에서 유익했던 내용은 기획서를 쓰는 방법이다. 실행 방안을 언급한 후, 얻게 될 기대효과를 정량적 수치로 계산하여 제안하라는 것이다. 단순하고 짧게 이렇게 진행하겠습니다라고 what, how로 끝내지 말고 if에서 정량화된 객관적 수치를 보여주면, 머릿속 그림을 더 잘 그릴 수 있다는 것.
앞으로 기획서나 보고서를 쓸 때,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이번 책은 내용이 어렵지 않아 금방 읽을 수 있었고, 꼭 기획자가 아니더라도 기본적으로 알면 좋은 개념들이라 주변 사람들에게도 추천해 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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