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7.27
‘그릿’이란 단어는 이 책을 읽기 전에도 종종 들어본 적이 있다. 그릿이 무엇인가 하니 자신이 성취하고자 하는 목표를 끝까지 해내는 힘, 어려움과 역경, 슬럼프가 있더라도 그 목표를 향해 오랫동안 꾸준히 정진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그렇다면 나에겐 그릿이 있을까? 솔직히 나는 그릿이 부족한 편이다. 왠지 시간이 흐를수록 그릿이 더 줄어들고 있다는 느낌도 받는다.
예전에는 좀 더 무언가 성취하고자 하는 목표와 끈기가 있었는데 말이다. 그 이유가 무엇일지 이 책을 읽으며 곰곰이 생각해 보니, 우선 첫 번째로 체력이 약해져서 관심사를 찾는 열정을 갖지 않았다는 것이다. 체력이 약해지면 모든 것이 귀찮아진다.
두 번째는 생각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무언가 하자고 마음먹은 뒤에도 바로 실행하기보다는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무는 편이다. 이러저러한 이유로 내 안의 그릿은 점점 크기가 작아지고 있었다. 그래서 2부에서 말하는 ‘포기하지 않는 나’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내 안에서 그릿을 기르는 법에 대해 가장 관심 있게 읽었다.
아직 마음에 품은 열정이 없다면 처음부터 시작하라고 말한다. ‘열정의 대상’을 찾을 것. 나는 무슨 생각에 자주 빠지는지? 내 마음은 어디로 향하는지? 나는 무엇에 가장 관심이 가는지? 무엇이 내게 가장 중요한지? 등 질문에 답해보기로 했다. 그리고 좋든 싫든 관심사를 발견하는 과정에서는 어느 정도 시행착오를 겪는다고 한다. 열정으로 발전할 수 있는 일은 단 하나가 아니라 여러 가지고, 옳은 일이나 최선인 일을 찾을 필요가 없다는 말이 인상 깊었다. 그냥 괜찮아 보이는 방향을 정하고 얼마간 시도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
그다음은 의식적인 연습을 통해 계속 반복하는 것이다. 결국 내가 시도해 보기로 마음먹은 것은 익숙함으로 지은 틀을 천천히 깨 보는 것이다. 늘 익숙한 것들만 찾게 되니까 새로운 관심사도, 열정도 만나기 어려워진 것 같다. 지난주엔 요즘IT 작가님들과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는데, 걱정했던 것보다 어색하지도 않았고 재밌고 유익한 시간이었다. 역시 뭐든 처음이 어렵다는 말을 다시 한번 실감했다. 그리고 열정, 끈기… 이런 단어들은 정말 뻔하다고 생각했는데, 그릿은 그 뻔함 속에서도 여지를 던져줘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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