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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수정 Aug 24. 2022

홈페이지 메인 시안 뒤엎은 사례


요즘 홈페이지 없는 병원을 찾아볼 수 있을까요? 모바일 시대에 접어들면서 홈페이지 중요성과 역할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여러 병원을 검색한 후 비로소 가야 할 병원을 선택합니다. 시간이라는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서이죠.한마디로 홈페이지는 24시간 문을 여는 또 하나의 병원인 셈입니다. 이곳을 통해 병원을 미리 방문하고 경험하니까요. 


이렇게 중요한 홈페이지 과연 어떤 홈페이지가 좋은 걸까요?



"다 비슷비슷하네, 뭐가 다른지 차별점을 못 느끼겠어"




수많은 병원 홈페이지를 볼 때마다 드는 생각이지 않나요? 지역과 진료 과목이 다른데도 이상하게 홈페이지는 비슷한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이것은 우연의 일치가 아닙니다. 템플릿이라고 불리는 이미 만들어진 디자인에 의해 저렴한 비용으로 제작되기 때문입니다.


환자는 우리 병원 홈페이지만 왔다 가지 않습니다. 손가락 몇 번 클릭해도 수많은 홈페이지 방문이 가능합니다. 그러다보니 페이지에 머무는 체류시간이 페이지당 1분도 되지 않습니다. 얼마나 빠르게 훑고(읽고, 본다는 것보다 훑는다는게 적합할 정도입니다) 지나가는지 상상이 되실 겁니다. 비슷비슷한 홈페이지는 그냥 지나쳐 버립니다



-그렇다면 시선이 머물게 되는 홈페이지는 어떤 홈페이지일까요?

-다른 곳과 비슷해 보이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비싼 홈페이지에 굳이 질환의 원인과 증상, 치료법 등 포털에서 볼 수 있는 이런 내용을 다 담아야 할까요?

-그렇다면 도대체 무슨 내용을 담아야 할까요?





ㅣ우리 병원다운 홈페이지란?


소비자의 머리속에 기억되고 각인되는 홈페이지는 단순히 특이해보이는, 예뻐보이는, 멋있어보이는.. 등과 같이 좋아보이는 홈페이지가 아닌 우리 병원다운 홈페이지입니다

그 병원만의 컨셉이 온라인 공간에 전달되는 홈페이지가 ~다운 홈페이지입니다.


우리 브랜드다운 홈페이지를 만들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핵심 키워드를 도출하는 일입니다. 그리고 이 키워드를 중심으로 홈페이지를 어떻게 구성할지를 고민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이 핵심 키워드를 표현하기 위한 홈페이지 구조를 먼저 생각해야 합니다. 홈페이지의 디자인이나 레이아웃, 비주얼 아이덴티티 등의 요소도 환자들이 어떻게 경험할 수 있을지를 미리 계획해야 합니다. 그에 따라 텍스트의 크기와 분량, 강조할 포인트 요소들을 정하고 메시지와 이미지를 분석해야 합니다. 병원 브랜드의 컬러나 주요한 모티브 역시 온라인에서도 동일하게 유지해야 합니다.


 


ㅣ“브랜드 컨셉으로 돌아가서 기획하자”

 

어느 날 질환 중심의 모 병원 홈페이지를 만든 적이 있습니다. 일단 진료하는 질환의 종류가 많아 기본 컨텐츠가 매우 방대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사이트맵 페이지도 상당히 복잡했습니다. 홈페이지 제작에만 1년이 넘게 걸리는 큰 프로젝트였습니다. 홈페이지 제작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메인 페이지 제작 보고를 위해 3가지 시안을 놓고 논의할 때였습니다. 저를 포함한 직원들조차 가장 좋은 시안에 대한 의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A안은 디자인은 좋고 강력한데 기능적으로 구현하기 어렵다는 우려가 있었습니다. B안은 디자인은 안정적이고 심플하여 사용이 편리하지만 이 병원만의 차별점이 확연하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C안도 마찬가지로 장단점이 있었습니다. 한 마디로 딱히 이거다 싶은 시안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오랫동안 논의를 하고 투표까지 해보았지만 결론이 나지 않았습니다. 그때 저는 이런 결정을 했습니다. 



“자, 이 병원의 기본 컨셉으로 돌아갑시다. 보기 좋은 홈페이지가 아니라 브랜드 가치에 가장 맞는 시안을 만들어보자구요. 가장 우리 병원다운 홈페이지 말이에요.”


 그리고 트렌드를 따라 하거나, 남들보다 좋은 홈페이지를 만들고자 하는 욕심을 과감하게 내려 놓았습니다. 사실 이 병원은 일반적인 개원가에서는 보기 힘들 정도의 전문성을 갖추고 있었습니다. 과감한 장비 투자와 학술연구의 경험이 있었습니다. 나름의 노하우와 프라이드가 있는 병원이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디자인 방향을 이 병원이 핵심 키워드인 ‘진보, 혁신, 열정’에 맞추었습니다. 새로운 방식의 디자인으로 불필요한 선과 이미지를 배제했습니다. 브랜드 모티브를 추가해 절제미를 추가했습니다. 아울리 사용자 움직임에 따라 움직임과 컬러를 주어 역동성을 가미했습니다.


또한 치료에 대한 자신감과 책임감을 담기 위해 5가지 경쟁력 포인트를 강조했습니다. 포인트 컬러를 사용해 열정적인 긴장감을 표현했습니다. 이를 위해 서체 역시 안정감과 무게감을 줄 수 있는 것으로 고려했습니다. 콘텐츠의 경우도 메인 상단은 새롭게 개편된 카테고리가 심플하게 보일 수 있도록 배치했습니다. 아울리 브랜드 컨셉이 직관적으로 표현되도록 했습니다. 


서브 디자인의 경우, 콘텐츠의 가독성과 이해도를 높일 수 있도록 일러스트나 다이어그램, 사진 등의 비주얼 요소를 강화했습니다. 텍스트 포인트와 양을 조절하는데도 무척 신경을 썼습니다. 이렇게 해서 우리는 업계에서 보기 힘든 ‘단일 시안’을 만들어 원장님에게 보고했습니다. 그 결과 원장님의 컨펌을 받아 수정없이 홈페이지를 완성했습니다. 당시 병원 원장님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동안 여러 가지 시안을 가지고 와서 고르게 할 때가 가장 힘들었습니다.
그런데 철저히 우리 병원에 맞는 단일 시안을 가져오니 정말 좋군요.
여러분이 전문가이니 최선의 것을 가지고 왔을 거라 생각합니다.
저는 그것을 믿고 결정하겠습니다.”


 


홈페이지 개발은 브랜드 컨셉을 어떻게 녹일 것인지에 대한 전략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병원의 컨셉을 웹 아이덴티티로구현하는데 그 의미가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홈페이지를 개발하기 전 가장 먼저 목적과 방향부터 정리합니다. 어떤 브랜드 메시지를 전면에 내세울지, 브랜드 키워드별 차별화 포인트는 어떻게 할지, 브랜드의 표현은 어떻게 할지, 영역 구성은 어떻게 할지 등을 합의한 후 웹 기획을 시작합니다. 그래야만 컨설팅 회사와 병원이 서로 만족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홈페이지는 그 자체로 광고 페이지의 역할을 합니다. 결국 최종 목적은 효과적으로 병원을 알리고 방문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한 하는 것이죠.그런 측면에서 다음의 몇 가지 내용을 유념해보시기 바랍니다.



1. 모바일 중심이기 때문에 콘텐츠의 양적인 한계가 있습니다. 말하려는 내용을 다 넣다보면 반송률이 높아집니다. 전략적으로 단순화하는데 집중해야 합니다.


2. 브랜드 핵심 키워드를 중심으로 디자인 톤앤매너를 지켜야 합니다.

그래야 인식의 싸움에서 이길 수 있습니다. 저는 홈페이지 및 SNS채널과 광고컨텐츠까지 웹에서 보여주는 모든 영역에서 일관된 톤앤매너를 유지합니다.


3. 홈페이지 제작은 완성과 함께 그 때부터가 본격적인 시작입니다.

성과를 측정해서 지속적으로 관리 및 개선을 해야 합니다, 어떤 경로로 유입되었는지, 어떤 키워드로 왔는지, 반송율을 낮추고, 체류시간을 높이기 위해 수치가 낮은 페이지를 계속 관리해 나가는 등의 활동을 의미하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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