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믹스>를 통해 본 서비스업 트렌드
읽은 지는 조금 되었지만, 섞으면 쉽게 1위가 될 수 있다고 말하는 이 책(MIX)이 너무 단순한것 아닌가?하는 의구심에 이 개념을 먼저 한번 현업에 적용하고, 실행해보는 시간을 가졌어요. 결론은.. 여러모로 유용했습니다^^
창조하는 것이 아닌 섞는 것을 강조한다는 점이 인상 깊었는데요. 실제로 서비스업 최신 트렌드를 보면 ‘믹스된’ 경우가 많더라고요! 오늘은 그래서 책 믹스를 통해 최신 서비스업 트렌드를 살펴보겠습니다.
가장 먼저 상식과 비상식을 섞는 방법입니다. 책 믹스에서는 상식에 질문을 던져서 상식을 깨뜨리라고 말합니다. 편견을 극복하고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는 방식이죠.
그 예시로 후지와라 히로시를 설명해줍니다. 후지와라 히로시는 상식과 비상식을 섞어서 새로운 컨셉의 공간을 만드는 데 달인입니다. 편의점과 의류매장을 섞기도 하고 수영장과 의류 편집숍을 섞기도 합니다.
심지어는 지하 주차장과 의류 편집숍을 섞기도 합니다. 또 스타벅스와 주유소를 섞기도 하고요. 둘 다 에너지를 충전한다는 점에서 착안했다고 하네요. 이런 사고방식은 새로운 블루오션을 찾는 데 매우 도움이 됩니다. 해아래 새 것이 없는 이 시대에 생각을 확장하게 해주기 때문이죠.
풀문이 찾은 사례 #1
이러한 사고방식으로 중년 남성 뷰티라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있는 분들이 있습니다.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 그것도 중년 남성도 자신을 꾸미는 데 관심이 있지 않을까 질문을 던진 것이죠.
실제 KBS 뉴스 보도에 따르면 4~50대 남성에게도 성형 열풍이 불고 있다고 합니다. 특히 이들은 건강은 물론 안티에이징에 신경을 씁니다. 40대가 지나면서 사회적 지위가 높아짐에 따라 건강 및 외모 관리에 신경을 쓰는 것입니다. 특히 사람을 많이 대하는 개인사업가, 의사, 변호사 등이 더 안티에이징에 적극적이라고 합니다.
실제로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실시한 ‘국내 안티에이징 산업에 대한 소비자 인식 조사’의 결과에 따르면 미용 목적의 의료비 지출과 관련해 50대(57만2000원)가 20대(76만1000원)에 이어 2위로 나타났습니다. 실제로 맨앤네이처라고 남성 전용 성형외과를 운영하는 케이스도 있습니다. 맨앤네이처는 17년 동안 1만 명의 남자 수술 케이스를 보유하고 있다고 하네요. 이들은 기존의 수술법이 주로 여성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남자만을 위한 수술법을 연구한 결과 중년 남성을 위한 미용 시장을 적극적으로 찾아낼 수 있었습니다.
두 번째로 기술과 사람을 섞는 방법입니다. 기술이 중요한 건 알겠는데 사람은 왜 같이 섞냐고요? 기술을 인간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이야깁니다.
책 믹스에서는 스포티파이를 그 예시로 들어줍니다. 스포티파이는 가장 개인화된 음원 사이트입니다. 사용자가 좋아할 만한 곡을 2시간 분량으로 추천해줍니다. 디스커버리 위클리라는 이름으로요. 이뿐만이 아닙니다. 매년 12월마다 사용자의 음악 취향을 총정리해줍니다. 많이 선택한 뮤지션, 곡, 장르, 좋아하는 음악 분위기, 아쉽게 놓친 음악 등을 알려줍니다. 이로써 사용자가 자신의 음악 취향을 더 잘 알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죠. 기술을 활용해서 인간의 문제를 해결해 주는 것입니다.
풀문이 찾은 사례 #2
이렇게 기술을 활용해서 인간의 문제를 해결해 주는 산업으로 펫테크 산업이 있습니다. 펫과 테크라는 잘 어울리지 않은 두 단어가 결합한 것이 특징인데요! 쉽게 말해 반려동물을 위한 시장이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반려동물이라는 말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이제 사람들은 동물을 가족처럼 여기게 됐습니다. 반려동물을 너무 사랑하기 때문에 더 잘 돌보고 싶은 펫 케어 니즈를 겨냥한 것이 펫테크 산업입니다. 실제로 반려동물 양육 가구는 매년 증가하고 있고 그에 따라 세계 펫케어 시장 규모도 ‘13년부터 ‘20년까지 954억달러(약 110조원)에서 1,420억달러(약 163조원)로 확대되며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반려동물 관련 제품에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을 접목했다는 점인데요! 정말로 펫과 테크를 결합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산업에 떠오르는 강자로 반려동물 헬스케어 기업 핏펫이 있습니다. 최근 IBK 기업은행으로부터 받은 70억원의 투자를 포함해 현재까지 총 3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핏펫은 반려동물 건강관리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입니다. 반려동물 전 생애 주기를 다루는 것이 특징입니다. 집에서 간편히 핏펫 앱을 통해 반려동물 건강검진을 시행할 수 있습니다.
핏펫은 반려동물 건강 데이터를 이용해 제품을 추천해 주는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이뿐만 아니라 핏펫을 통해 동물병원에 대한 정보 공유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40만 건의 병원 리뷰가 등록됐다고 하네요.
마지막으로 사기업과 NGO를 믹스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ESG 경영이 화두인 만큼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흐름이 더욱 거세지고 있습니다. 돈만 잘 벌면 장땡이었던 시대는 끝나가는 것입니다. 그에 따라 사기업과 NGO를 믹스한 사례들이 더욱 주목받게 되는 것이죠.
책 믹스에서는 사기업과 NGO를 믹스한 기업 더치 브로스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더치 브로스는 고객을 사랑하라는 메시지를 지키려고 부단히 노력하는 커피 프렌차이즈 기업입니다. 실제로 사별한 고객을 위해 직원이 기도해주는 사진이 SNS상에서 화제가 되었죠. 더치 브로스는 채용 시 다른 어떤 부분보다 인성을 가장 중요시한다고 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실제 기업을 운영하면서 기부를 상당히 많이 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풀문이 찾은 사례 #3
더치 브로스와 같이 사기업과 NGO를 믹스한 트렌드가 우리나라에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고령화를 겨냥한 기업이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저출산 고령화가 문제인데 왜 기업은 MZ세대만 중요시하느냐는 문제의식을 가진 것이죠. 최근에는 이처럼 고령층도 소비자로 인식해서 고령층을 겨냥한 욜드 이코노미가 화제입니다. 욜드는 Young과 Old의 합성어입니다. 1946~1964년에 태어난 베이비부머 세대를 칭하는 말입니다.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젊은 노인층을 뜻합니다.
노인층이지만 활동적인 성향이 강한 것이 특징입니다. 경제력이 뒷받침되는 만큼 소비력이 있는 중요한 타겟이 될 수 있어서 시장이 최근 주목하고 있습니다. 욜드 이코노미 기업 중 시니어는 소중하니까(시소)라는 기업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시소는 쉽게 말하면 콘텐츠 플랫폼입니다. 노인층을 대상으로 여가 큐레이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용자는 카카오톡 채널로 문화, 여가, 취미와 관련된 콘텐츠를 제안받고, 소개된 액티비티를 신청 및 구매할 수 있습니다.
https://bravo.etoday.co.kr/view/atc_view.php?varAtcId=13446
실제로 시소는 올해 1월 이후로 총 1만 3,000명에게 콘텐츠를 제공했고 이 중 약 2,500명이 유료 고객으로 전환해 오프라인에서 다양한 여가를 체험했다고 밝혔습니다. 재구매율은 약 45% 정도라고 합니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최근 씨엔티테크를 통해 투자받기도 했습니다. 시소가 독특한 점은 커뮤니티를 형성해 준다는 것입니다. 일회성 클래스가 아니라 지속해서 교류할 수 있는 커뮤니티를 제공함으로써 시니어들이 자신의 취미를 지속할 수 있게 도움을 줍니다.
이뿐만 아니라 ‘크루’라고 부르는 지역 주민과 대학생들을 통해 생활 도움을 드리고 있습니다. 전화 한 통이면 시소 크루가 약속을 잡고 도움을 주러 직접 댁에 방문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외에도 스마트폰 사용법을 알려주는 등 시니어 분들의 실생활에 도움을 드리려고 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시소의 현준엽 대표는 시니어들이 이 세상에서 소외되지 않고 자기 삶을 계속해서 풍요롭게 누렸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이러한 서비스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한 명의 시니어가 삶의 주도권을 가지고 자신감을 가지면서 ‘잘 늙어가기’를 바란다고 하시네요.
지금까지 책 믹스를 통해 최신 서비스업 트렌드를 알아봤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책의 저자가 강조하였고, 저도 너무 공감했던 내용으로 끝마치겠습니다.
피카소는 “훌륭한 예술가는 베끼고, 위대한 예술가는 훔친다”라고 말했다. 아인슈타인은 한술 더 떠서 “창의성의 비밀은 그 창의성의 원천을 숨기는 방법을 아는 데 있다”고까지 했다. 훔치고 숨기고… 인류 역사상 가장 창조적이라고 불리는 두 거장이 공개한 창작 비법치고는 살짝 저렴해(?) 보인다.
그러나 이들의 말은 사실이다.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 아무런 영향도 받지 않은 순수한 독창성은 존재하지 않는다. 세상을 창조한 신이 아니고서야 인간의 창조 행위는 세상에 이미 존재하는 것들을 ‘섞는’ 것이다. 그런데 ‘제대로’ 섞는 것이다. 사람들이 좋아하도록 섞는 것이다. 그러면 히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