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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수정 Nov 03. 2022

이런 출간 계약도 있다

두번째 책. 마케터의 **과 **(가제) 출간일지


두번째 출간계약을 했다.

10년차 이상의 마케터 다섯 명이 공동 저자이다. 난생 처음 계약자가 '갑을병정무기' 6인이 되니 나란히 정렬된 계약서 앞에 차례로 줄지어 사인을 하는 시간만 해도 꽤 오래 걸렸다. 다양한 실무경력과 경험이 있는 우리들이기에 우리는 모이는 날부터 푸짐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기본적으로는 마케팅과 브랜딩의 차이란 뭐라고 생각하는지부터 마케팅 인사이트를 얻는 드라마까지 시시콜콜하게 말이다. 그러면서 느끼는 해갈과 해방감이 있었다. "와~ 너도 그랬어? 그치 맞지? 그런적 있지?"  서로 공감하고, 공감받으며 말이다.


내가 하고 있는 이게 맞나? 같이 얘기 나눌 사람 없을까?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했지? 다들 어떻게 하고 있을까?
동료한테 묻기는 꺼려지는데 이런 얘기들은 어디에서 듣지?


마케팅, 브랜딩 일을 하면서 느끼는 이러한 각자의 다양한 경험과 생각들을 다양하게 이야기해보고 싶었다.마케팅 브랜딩 분야는 회사의 규모에 따라 큰 팀이 구성되어 단 하나의 고유한 일만 하는 사람들도 있고(예를 들어 카피라이팅), 나홀로 독박쓰며 A~Z까지 모든 걸 해내는 마케터도 있다.(카피라이팅, 디자인하고, 매체운영까지) 참 다양한 환경과 업무가 현업에서 주어지고, 주어진 상황에서 어쨌든 성과를 내야 함이 그들의 몫이자 역할이다.  


이런 그들이 곧 우리이고, 우리의 현재는 그동안의 고민과 극복, 갈등, 감정, 실수와 성공들의 결정체이다. 마케터는 현장에서 문제해결자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공통 의견이었다. 1시간의 고민으로는 1시간짜리 문제해결을, 1일의 고민은 1일짜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해결은 고민의 양에 비례한다는 이 법칙을 선배들의 고민의 양으로 채워주면 마주하는 문제를 더 잘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하는 희망이 우리의 마음을 모았다.


그래서 우리는 성과를 내기 위한 비법이나 방법, 기술 등 보다는 마케터로 사는 이야기를 하기로 했다. 어떤 생각으로, 어떤 질문을 가지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실패의 경험, 성공의 경험, 이 바닥(?)에 살아남는 노하우가 무엇인지를 나름의 영역을 만들어 잘 살고 있는 평범한 선배들이 하는 담소처럼 말이다. 이미 브랜드 밸류가 있는 큰 기업에서 예산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은 마케터, 이름만 들으면 알만한 브랜드를 만드는데 운좋게 참여한 사람이나 날 때부터 크리에이티브가 묻어나오는 광고인 같은 사람이 아닌 평범한 마케터가 훨씬 많지 않은가



우리는

자랑보다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풀자고 했다.

팔리지 않더라도, 부끄럽지 않은 책을 쓰자고 했다.(마케터들이 모였으니 팔긴 팔건데...)

보고서같은 얘기말고, 선배가 아끼는 후배한테 들려주는 말을 하자고 했다.

책(?)에나 나올법한 사례 말고, 현실적인 사례를 언급하자 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정말 놀라우리만큼 희안한 일이다. 아직 원고도 없이 컨셉만 논의하며 팀이 꾸려졌는데, 컨셉과 저자들만 보고 책을 내주겠다고 계약한 사실 말이다. 썜앤파커스에서 독립해 컨셉있는 책을 만들기로 유명한 포르체 출판사의 박영미 대표님은 생각했던 것 처럼 에너지가 넘치고 시원시원하신 분이었다. 넘치는 인사이트와 스마트함이 눈빛을 통해 전해졌다. 좋은 기회를 주신만큼 좋은 책으로 좋은 반응으로 보답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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