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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경덩이 Feb 08. 2023

[미술] 기초 소묘 Day4. 구도 배우기

통일성, 변화, 균형을 모두 잡기 위한 삼각구도

오늘 미술 수업에서는 구도에 대해서 배웠다.

미술에서 구도가 참 중요하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는데, 사실 무엇인지 정확히 몰랐다. 

사전적 정의는 "그림에서 모양, 색깔, 위치 따위의 짜임새"인데, 사전 의미를 봐도 정확히 무엇인지는 잘 와닿지 않았다.


구도 수업을 시작하면서 선생님께서 "이만한 크기의 정원을 가꾼다고 하면, 어떠한 꽃과 나무를 어디에 심어서 꾸미고 싶어요?" 라고 물으셨다. 

구도를 생각하지 않고 나무나 꽃을 마구잡이로 심는다면 아무리 아름다운 나무와 꽃을 많이 심더라도 아름다운 정원이 될 수 없다고 설명해주셨다. 제대로된 '구도'를 잡지 않고 정원을 꾸몄기 때문이다.

 

그림에서 정원은 내가 그림을 그리는 스케치북이다.

즉 내가 그리는 그림에 통일감, 변화, 균형(조화)가 느껴질 수 있도록 스케치북에 그려지는 사물이나 물체의 구도를 잡는 것이다. 


구도를 잘 잡기 위해서는 구도의 원칙인 1.통일감 2.변화 3.균형를 염두하여 구도를 잡아야 한다.

(네이버에서 따로 검색하여 찾아보니 속도감, 평형 등 다른 원칙도 존재하는 것 같지만, 나와 같은 초보 수준에서는 세 가지 원칙만 잘 지켜도 충분할 것 같다.)


그러면서 제일 기본 구도에 해당하는 삼각구도에 따라 책상에 있던 세 가지 사물을 골라서 그렸다. 

처음에는 어떻게 구도를 잡는지 알려주지 않는 상태에서 혼자 알아서 그려보라고 지시하셔서 스케치북의 중간에 소주병, 벽돌, 파프리카를 스케치북의 가운데에 나란히 그렸다.

선생님께서 이렇게 큰 스케치북에 세 가지 사물을 중간에 모아서 그리니 통일감만 느낄 수 있다고 하셨다.


세 가지 사물을 그릴 때에는 세 가지 사물이 줄 수 있는 느낌을 염두하여 구도를 잡아야 한다. 

그림의 주제이자 통일성의 느낌을 주는 사물1, 그리고 부주제이자 그림에서 변화 및 다양성의 느낌을 주는 사물2, 그리고 주제나 부주제를 더욱 부각시켜주는 존재는 사물3에 해당한다.


선생님께서 이를 묵직하고 근엄한 자세로 통일감을 주는 사물1은 그림에서 '아빠', 

화려하거나 우아한 느낌으로 그림에서 변화를 주는 사물2는 '엄마', 

그리고 사랑스럽고 디테일한 느낌의 사물3은 '아기' 이미지를 떠올리면서 정하면 된다고 하셨다.


미술에서 구도를 잡을 때 어떠한 사물을 엄마, 아빠, 아기로 정할 것인지를 판단할 수 있는 감각도 매우 중요하다고 한다. 

나는 선생님께 설명들은 이미지에 따라 벽돌을 아빠, 소주병을 엄마, 파프리카를 아기로 정했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구도를 어떻게 잡을지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

선생님께서 스케치북을 크게 네 면으로 나누고, 중간에 큰 동그라미를 그리면서 이 동그라미에 사물1을 위치시키면 '통일감'을 줄 수 있다고 하셨다. 

변화를 주기 위해 통그라미에서 살짝 벗어나는 곳에 사물1을 위치시키면 되는데, 

변화(다양성)는 구도에서 중요하지만 너무 많이 벗어나면 통일감이 깨져서 균형이 무너질 수 있다고 하셨다.

따라서 중간에서 조금 벗어난 위치에 사물1(벽돌)을 두었고, 스케치북 네가지 면에서 사물1의 영향이 가장 적게 미치는 곳에 사물2(소주병)를 두었다. 사물1이 가장 적게 영향을 미치는 곳에 사물2를 두어 스케치북 전체적으로 비는 느낌 없이 조화롭게 구성하기 위해서이다. 

그리고 마지막 사물3(파프리카)은 보조적인 역할로 전체적인 균형감을 주는 존재이기 때문에 사물1 또는 사물2와 겹치게 두는 것이 좋은데, 보통 "주제"에 해당하는 사물1 옆에 위치하는 것이 더 안정감이 있다고 하셨다.


선생님의 고품격 설명을 따라가지 못하는 나의 구도 그림 (...)


처음에는 사물3에 해당하는 파프리카의 꼭지가 보이지 않는 구도로 그림을 그렸는데, 

파프리카라는 사물에서 꼭지는 매우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에 사물의 중요한 부분은 반드시 보이게 그려야 한다고 하셔서 이 부분도 수정하여 다시 그렸다.


이전까지는 한 가지 사물을 어떻게 입체감, 원금감 있게 잘 그릴 수 있는지에 대해 배웠다면

오늘 수업에서는 여러가지 사물을 스케치북 안에 잘 넣을 수 있는 구도를 잡는 법에 대해 배웠다.


대부분의 풍경화나 정물화는 이러한 어느정도 정해진 구도를 따르고 있고, 

기본적인 구도만 알아도 그림을 안정감있으면서도 단조롭지 않고 조화롭게 구성할 수 있다고 하셨다.

목적에 따라 삼각구도 뿐만 아니라 C자 구도, S자 구도 등 다양한 구도 기법이 있다고 하는데 다음에 다른 구도도 배워볼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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