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전 취직 준비를 했을 때부터 “면접은 소개팅과 같다”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었는데,
내 경험상 직장과 연애는 유사한 부분이 매우 많은 것 같다.
내가 생각하는 유사한 세 가지 주요 포인트는 아래와 같다.
첫 번째로, 사람마다 잘 맞는 사람이 다르듯 잘 맞는 직장이 다르다.
사람마다 원하는 것이 다르기 때문에 잘 맞는 직장이 모두 다를 수밖에 없다.
직장경험이나 연애경험이 적을 때는 ‘객관적으로 좋은’ 직장,
연애로 치면 객관적으로 외모 등의스펙이 뛰어난 사람을 만나고 싶지만
경험이 좀 쌓이고나면 객관적인 지표보다는 나와 잘 맞는지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물론 객관적인 스펙(회사-연봉/네임밸류, 연애-직업/외모 등)도 아예 중요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인생에서 내가 추구하는 방향이 같은지, 가치관, 함께하면 행복한지 등 주관적인 지표가 더 중요해진다.
또한 여러 번의 경험을 통해 내가 무엇을 원하고, 나에게 맞는 직장 및 연인이 무엇인지 판단할 수 있다.
두 번째로 연애에서 나의 매력이 중요하듯 직장에서는 나의 실력이 중요하다.
실력은 쌓지 않고 직장에 목숨을 걸어봤자 돌아오는 것은 냉정한 평가, 권고사직 뿐일 수 있다.
연애에서도 상대방에게 매력 없이 집착하고 헌신해봤자 버림받을 가능성이 높다.
장기적으로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많은 좋은 기회를 가지고 싶다면 직장이나 관계에 집착하기 보다는
직장에서는 나의 실력 쌓고, 연애에서는 나의 매력을 키우는게 중요하다.
내가 집착하지 않더라도 실력과 매력이 있으면 나를 찾는 회사도, 나를 원하는 이성도 많아진다.
물론 나와 관계를 처음 맺으려는 직장과 연인에게 어느정도의 commitment를 보여주는 것도 중요하다.
아무리 실력과 매력이 있어도 관계에 집중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느껴지면
상대방도 나를 언제든 떠날 수 있는 사람이라는 생각하여 헌신할 마음이 들지 않기 때문이다.
면접 시 능력 검증 뿐만 아니라 입사동기를 꼭 물어보는 것도 이와 비슷한 이유라고 생각한다.
어느정도의 헌신과 나의 매력 및 실력의 밸런스를 보여주면서
직장에서는 계속 데리고 가고 싶은 사람, 연애에서는 평생 함께하고 싶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
세 번째로 사이가 깊어질수록 직장과 연애 모두 신뢰가 중요해진다.
두 번째와 이어지는 얘기인데, 관계가 이어지는 과정에서는 매력과 실력이 중요하다.
하지만 연애에서는 결혼을 생각할 시점이 되었을 때, 직장에서는 팀장이나 임원과 같은 회사의 중요한 자리에 승진을 시킬 때 신뢰 관계가 중요하다.
연애 상대에서 결혼 상대로 바뀔 때 아무리 상대방이 매력이 있어도 신뢰할 수 없다면 결혼으로 이어질 수 없다.
직장에서도 아무리 직원이 유능하더라도 언제든 회사를 그만두고 다른 직장으로 옮길 수 있을 것 같다고 느껴지면 중요한 직책을 주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회사의 임원을 선별할 때 실력 뿐만 아니라 회사에 대한 애사심을 많이 본다고 생각한다.
현재 나는 나와 정말 잘맞는 사람을 만나 행복하고 안정적인 결혼 생활을 하고 있다.
직장의 경우, 이전과 현재 직장 모두 나에게 유익한 경험을 주었던 좋은 직장이지만,
하지만 현재 직장이 ‘내가 결혼하고 싶은’ 직장인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할 것 같다.
20대후반에 언젠가 결혼을 할 것이지만 아직 더 연애가 하고 싶었듯 지금도 몇번 더 다른 회사를 경험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다.
나와 잘 맞는 사람과 결혼해서 현재 결혼생활이 만족스럽듯
나의 커리어 기간동안 계속 함께 할 수 있는 “결혼하고 싶은” 최고의 직장을 만나기 위해 나의 실력을 열심히 높여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