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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경덩이 Jan 29. 2023

[북리뷰] 열정적 끈기의 힘, GRIT

위대한 목표를 이루는 삶을 살아갈 수 있을지를 결정하는 가장 큰 요인


나는 취미 중 하나가 자기계발서 읽기라고 말할 수 있을정도로 자기계발서를 읽는 것을 좋아한다. 시크릿, 황금률, 웰씽킹, 역행자, 해빗, 부의법칙, 부의 추월차선,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 각종 재테크책 등등 여러 책을 읽었다.

하지만 우리 아빠와 남편을 포함하여 자기계발서 읽는 것을 회의적으로 보는 사람들이 많고, 회의적인 이유도 잘 알고있다. 남편같은 경우에도 군대시절 시간이 많이 남아 자기계발서를 거의 100권정도 읽었는데, 자기계발서를 읽는다고 해서 사람이 변하지는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했다.

나 또한 자기계발서 자체가 사람의 행동을 변화시키지는 못한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자기계발서를 읽는 것이 '나는 어떻게 변하고 싶고, 어떻게 변해야 할까'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이에 대해 답을 찾는 데에는 어느정도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쳇바퀴처럼 매일매일을 살아가는 와중에 감명깊게 읽은 자기계발서는 나의 comfort zone을 나와서 새로운 목표를 삼아야 한다는 도전 의지를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자기계발서는 공감하려고 읽지 말고, 실천하려고 읽어야 의미가 있다."는 말을 듣고 자기계발서를 읽는 방식을 좀 바꿔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진짜 성공을 위해서는 정말 나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자기계발서 3~4권만 있으면 된다고 한다. 핵심은 얼마나 많은 책을 읽었느냐가 아니고 그 책에 나와있는 그대로 실천했느냐에 있다는 것이다.

현재는 성공하는 삶으로 가는 길에 지표가 될 수 있는 인사이트가 담긴 몇 권의 책을 찾아서 "그 책에 나오는 내용은 내가 진짜로 실천해내겠다"는 마음으로 읽고, 이렇게 인생의 지표로 삼은 책은 책에 나오는 내용을 내 인생에 확실하게 적용시키기 위해 몇번이고 반복해서 읽고 있다.


이러한 나의 첫 번째 인생 지표책이 이번 글에서 소개하는 '그릿'이다.

이미 많이 알려진 책이고, 여기 책에 나오는 '성공하기 위해서는 남다른 열정과 집념이 있는 끈기가 있어야 한다'는 말은 어찌보면 정말 식상한 얘기이다.

하지만 이 책은 이러한 "열정과 끈기"가 왜 중요한지에 대해 저자의 뇌피셜이 아닌 다양한 사례와 전문적인 심리학 연구를 기반으로 굉장히 설득력 있게 설명하고 있고, 평범한 사람이 성공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열정과 끈기를 키울 수 있는 실질적인 방법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나에게 있어 "열정과 끈기"에 대한 얘기가 유독 인상 깊었던 이유는 나는 그 누구보다 이 책에 말하는 "재능에 현혹된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부끄러운 얘기이지만, 공부를 꽤 잘했던 학창시절 나는 '열심히 해서 성적이 잘나오는 모습'보다 '머리가 비상해서 공부를 얼마 하지 않아도 성적이 잘나오는 모습'이 더 멋있다고 생각했고, 무의식적으로 나는 그런 학생이라고 스스로 정체성을 정했던 것 같다. (어릴 때 주변에서 많이 들었던 '너는 참 머리가 좋아', '맨날 잠만 자도 성적이 잘나오다니 부러워' 등의 얘기도 한 몫했던 것 같다.)

그동안 '노력하는 모습'보다는 '재능이 뛰어난 모습'에 더 큰 가치를 두었기 때문에 어떠한 일이 재미없고, 어렵게 느껴지면 내가 그 일에 대해 충분히 노력하지 않기보다는 재능이 없다고 치부해버리면서 쉽게 포기해버리기도 했다.


운이 좋게 이러한 말도 안되는 마인드로도 사회가 요구하는 어느정도의 성취는 이루어내면서 살아왔던 것 같다. 이러한 마인드는 어떠한 성취를 이루어냈을 때 내 노력이 아닌 재능에 의한 성취라고 생각하는 만족감(지금 생각해보면 우월감에 가까운 감정이였던 것 같다)을 가져다 주었지만, 어느순간 장기적이고 큰 목표는 열정과 지속적인 노력없이는 이루어낼 수가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나이가 들면서 주변에 나보다 재능이 특별히 뛰어나다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근면 성실함으로 나보다 높은 목표를 이루어 나가는 친구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이때에도 장기적이고 큰 목표 성취를 위해서는 재능보다는 열정과 끈기보다는 더 중요하다고 생각을 바꾸기보다는 '나는 장기적 목표를 이루어나가는 것에 대해서는 재능이 없다'라고 생각하면서 스스로 한계를 지었다. 심지어 '나는 꾸준히 노력하는 재능이 없어서 더 크게 발전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하면서 고정형 마인드셋으로 살아가고 있었다.

재능이 있다는 생각은 어느정도의 만족감과 우월감을 주었지만, 동시에 그것이 나의 더 크고 장기적인 목표 성취에는 장애물이 되어 나에게 돌아온 것이다.


이와 같이 스스로가 만든 재능이라는 한계에 갇힌 나에게 재능보다 열정과 끈기가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내가 진심으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설득시켜주고, 이는 성인이 되어서도 키울 수 있는 역량이라고 알려준 이 책은 나에게 기쁜 충격으로 다가왔고, 스스로가 정한 한계를 벗어날 수 있다는 성장형 마인드셋을 가지게 해준 책이다.

그릿의 중요성에 대해 알려줬을 뿐만 아니라 그릿을 키울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까지 제시한다는 점에서 마인드 세팅 뿐만 아니라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에 대한 실질적인 도움까지도 제공하는 책이다.

이 책을 읽고 나는 스스로의 정체성을 '~에 재능이 있는 사람'이 아닌 '그릿이 있는 사람'으로 설정했다. 인생은 결국 매순간 내가 하는 선택들로 이루어지는 것인데, 앞으로의 결정은 새로운 정체성에 따라 해나가야겠다고 다짐했다.  




그릿 책은 총 3부로 나누어져 있다. 1부에서는 그릿이란 무엇이며 성공하기 위해 그릿이 왜 필요한지에 대해 설명한다. 2부에서는 구체적으로 그릿을 기를 수 있는 네 가지 방법을 제시한다. 3부의 주제는 아이들의 그릿을 키울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설명하면서 구체적인 육아법에 대해 설명한다. 지금 육아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어린시절 (가족들의 많은 사랑을 받긴 했지만) 특별히 그릿을 키울 수 있는 환경에서 자라지는 않았던 나에게 3부의 내용도 많은 도움이 되었다.


1부 그릿이란 무엇인가

저자가 찾은 여러 분야에서 성공한 모든 사람들에게 단 한가지 공통점이 있었는데, 이는 '열정과 결합된 끈기'(Grit)가 높다는 것이였다.

Grit은 사전적으로 투지, 끈지, 불굴의 의지를 모두 아우르는 개념으로, 책의 내용을 살펴봤을 때 "하나의 높은 목표를 설정하고 어떠한 고난과 역경에도 포기하지 않고 해당 목표를 추구해나가는 열정과 끈기 있는 태도"정도로 이해가 된다.


1부에서는 성공한 모든 사람에게는 그릿이 있었다고 얘기하면서 그릿이 이렇게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그릿보다 재능을 편애하는 사회의 문제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내가 함정에 빠져있던 부분인데, 사람들은 말로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말하지만 재능 신화에 빠져있다고 한다. 이는 우리가 선천적으로 재능을 사랑하는 편견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뛰어난 누군가를 천재로 숭배하면서 그를 '신적인 존재'로 생각하면 우리는 신과 경쟁할 필요가 없어지기 때문에 노력하지 않는 것에 대한 합리화가 가능하다.


저자가 제시하는 성취이론은 아래와 같다.

재능*노력= 기술, 기술*노력=성취

재능이라는 것이 아예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재능은 기술이 향상되는 속도를 의미하며, 재능이 있어서 기술 향상 속도가 높은 것은 분명한 장점이다. 하지만 위 등식에서 성취를 위해 재능은 한 번, 노력은 두 번 인수로 고려되기 때문에 재능보다 노력이 훨씬 중요하다.


그릿을 측정하는 척도로는 '열정'과 '끈기'가 있다. 열정을 측정하는 척도 내용을 보면 대부분 같은 목표를 일관되게 집중하는 자세에 대한 내용이고, 끈기의 경우 좌절을 딛고 일어서는 자세에 대한 내용이다.

한 가지 일을 꾸준히 추구하는 열정을 유지하는 것은 생각보다 매우 어려운데, 이를 위해서는 인생에서 이루려는 최종 목표인 '최상위 목표'를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그릿의 전형들은 모두 인생의 나침반이 되는 이러한 최상위 목표, 즉 인생 철학을 가지고 있었으며, 최상위 목표에 변함없이 꾸준하게 관심을 두었다고 한다. 최상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중간 수준 또는 하위 수준 목표는 어느정도의 유연성을 가지고 수정할 수 있지만, 상위 수준의 목표일수록 이를 고수하는 것이 옳다.


2부 '포기하지 않는 나'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내 안에 그릿을 기르는 법)


저자는 그릿을 유전과 경험의 모두 영향을 받는다고 말하면서 그릿을 성장시킬 수 있는 네 가지 방법(관심, 연습, 목적, 희망)을 제시한다.

첫 번째로 관심사를 분명히 해야 한다는 것이다. 사람들이 관심이 있는 일에 더 많은 열정과 끈기를 가질 수 있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그런데 '관심있는 일'이라는 것은 자아성찰을 통해서는 발견할 수 없고, 여러 분야를 직접 경험해봐야만 알 수가 있다. 안타깝게도 열정은 계시처럼 오지 않는다. 많은 일이 실제로 해보기 전까지는 재미없고 하찮아 보이기 때문에 그 일을 꾸준히 해봐야만 내가 그 일에 열정을 느낄 수 있는지 알 수 있는 것이다.


두 번째는 질적으로 다른 연습을 하는 것이다. 전문가들이 하는 의식적인 연습 방법은 도전적인 목표를 설정하고, 전체 기술 중에서 아주 일부분에 집중하여 비상한 노력을 기울이고 피드백을 받아 반영하는 과정은 반복하는 것이다. 이러한 의식적인 연습은 전문가들조차도 하루에 총 3~5시간밖에 하지 못할정도로 매우 많은 고단한 일이고, 그릿의 전형들도 의식적인 연습 과정에서 좌절감과 불편함, 심지어 고통까지 느꼈다고 한다. 성장을 위한 연습은 고통스럽다. 하지만 의식적인 연습 방법을 이해하고, 연습을 습관화하고, 연습을 경험하는 방식을 어린아이처럼 바꾸는 방법으로 의식적인 연습을 활용해야 성장할 수 있다.


세 번째는 높은 목적의식을 갖는 것이다. 인간은 쾌락을 추구하지만, 한편으로는 의미와 목적을 추구하도록 진화했다. 따라서 그릿을 기를 수 있는 높은 목적은 '타인의 행복에 기여하려는 의도'를 뜻한다. 이러한 목적을 찾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자신이 하는 일이 타인이나 전체 사회에 어떠한 연관이 있는지, 자신이 가장 중시하는 가치를 표현할 수 있는지 질문해야 한다. 또한 목적의식을 발달시키려면 타인을 위해 무언가를 달성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롤모델을 찾는 것도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실패해도 다시 일어날 수 있다는 희망을 갖는 것이다. 저자는 실험을 통해 무력감을 낳는 요인은 실패로 인한 고통 자체가 아닌 '자신이 문제를 본인이 통제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사실'이라고 설명한다.

현실적으로 걸림돌이 없는 성공은 없으며 누구나 언젠가는 장애물을 만날 수밖에 없다. 이럴 때마다 좌절하지 않기 위해서는 사람이 정말로 변할 수 있다는 깊은 믿음인 '성장형 사고방식'을 가져야 한다. 성장형 사고방식을 갖기 위해서는 타고난 재능보다는 노력과 학습을 통해 사람이 변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믿음이 중요하다.

모든 사람들의 내면에는 성장형 사고방식과 고정형 사고방식을 모두 가지고 있다. 따라서 성장형 사고방식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사람은 학습을 학습할 수 있다고 진심으로 믿는 모습을 행동으로 실천해야 한다.

성장형 사고방식은 역경에 대한 낙관적 해석을 낳고, 이는 다시 끈기 있게 새로운 도전을 추구하는 행동으로 이어진다.

희망은 노력하면 지능 또는 재능이 향상될 수 있다는 신념을 가지고, 낙관적인 자기대화를 하고, 계속 도전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조언을 해줄 수 있는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청하는 방법으로 신장시킬 수 있다.


3부 '내면이 강한 아이'는 어떻게 길러지는가(아이들의 그릿을 키워주는 법)


그릿이 강한 아이로 키우기 위해서는 '지지해주는 부모'와 '요구하는 부모' 두 가지 모습을 모두 가진 방식으로 양육해야 한다. 또한 자녀들은 부모를 흉내내기 때문에 그릿을 가진 모습(원하는 목표를 열정과 끈기를 가지고 추구해나가는 모습)을 행동으로 자녀들에게 보여줘야 한다.

또한 저자는 그릿을 기를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으로 아이들이 1주일에 최소한에 몇 시간은 흥미가 있으면서도 어려운 일을 경험할 수 있는 특별활동(미술, 운동 등)에 참여시키는 방법을 제시한다. 어떠한 특별활동인지는 크게 중요하지 않으며, 1년이상 기간동안 하나의 활동에 아이들이 지속적인 시간과 노력을 쏟고 끝까지 참여한 경험을 했다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노력과 보상의 연관성을 경험하게 하여 근면을 학습시켜줘야 한다.


그릿을 가장 쉽게 기를 수 있는 한 가지 방법은 '그릿이 강한 집단에 소속되는 것'이다. 동조 욕구에 의해 어떠한 집단의 문화가 그릿이라면, 그러한 문화가 나를 투지가 강한 사람으로 바꿀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내리는 결정은 그 어떤 이유보다 우리의 '정체성'에 의해 좌우될 때가 많다. 내가 속한 집단은 나의 정체성을 설정하는 데에 매우 큰 영향을 끼친다. 따라서 그릿이 높은 집단에 소속되면 내 정체성이 그릿이 높은 사람으로 설정될 가능성이 높고, 그러한 정체성에 따라 어려운 일을 할 때에도 쉽게 포기하지 않는 결정을 더 많이 내리게 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성공과 행복은 연관이 있기는 하지만 동일하지 않지만, 그릿이 높은 사람일수록 건강한 정서적 삶을 즐길 가능성이 높으며 그릿과 행복감 간에 비례 관계가 성립한다고 얘기한다.

극작가 조지 버나드 쇼는 "인생의 진정한 기쁨은 자신이 인정하는 위대한 목표를 위해 살아가는 데 있다." 라는 명언을 남겼다.


나 또한 그릿을 가지고 높은 목표를 열정적으로 끈기있게 추구하면서 살아갈 때 인생의 진정한 기쁨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이러한 삶을 살아가는데에 중요한 깨달음과 방법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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