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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음 자서전 Feb 06. 2022

나를 찾는 갈림길

minimalism


  상담을 공부하면서 좋은 게 있습니다.  마음공부를 할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된 것입니다. 하지만 마음공부에 대해는 잘 알지 못합니다. 내 마음을 조금씩 알아가고 있습니다. 


 전에는 물질을 중요하게 생각했습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돈이 있어야 살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자녀들을 양육하면서는 그런 생각이 더 깊게 들었습니다. 

 상담을 공부하면서 나를 온전히 알아야 겠다는 생각을 한 후에는 내가 가진 것을 조금씩 내려놓기 시작했습니다. 내가 아닌 것을 내려놓아야 내 것이 보일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생각난 게 법정스님의 ‘무소유’입니다. 나를 찾기 위해서는 더 많은 걸 내려놓아야 할 것 같습니다.

 돈이 많은 재벌은 돈이 없어지면 사람들에게 큰 영향력을 주지 못합니다. 하지만 법정스님은 가진 게 없이 세상을 떠났지만 많은 걸 후대에 남겼습니다. 법정스님이 타계하셨을 당시에는 무소유를 잘 이해하지 못했었습니다.


   법정스님이 가장 아끼는 애서(愛書)가 핸리 데이비드 소로우의 《월든》이라고 합니다. 

 소로우는 하버드대학교를 졸업했습니다, 대학 동창들이 뉴욕의 큰 빌딩에서 돈을 많이 버는  직장에서 일하고 있지만, 소로우는 그곳에 가지 않았습니다. 아이들을 가르치기도 하고, 월든 호숫가에 작은 오두막을 짓고 살기도 했습니다. 노동이 가장 정직하다고 말하면서 농사를 지어 먹거리를 해결했습니다. 

 저도 많은 걸 내려놓아야 나를 찾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무소유를 할 수 없다면 ‘라이프 다운사이징’(life downsizing·삶 축소하기), ‘다운시프팅’(downshifting·삶의 속도 늦추기), ‘미니멀리즘’(minimalism) 등의 삶을 살면 어떨까 생각해봅니다. 즉 자발적 가난을 생각했습니다.


 그런데도 마음 한편에서 물질에 대한 유혹이 스멀스멀 올라옵니다. 두 길에서 갈등하는 나는 ‘참나(自我)‘를 찾지 못하고 길을 잃게 될까봐 걱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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