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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음 자서전 Feb 15. 2022

나를 바꾼 한 권의 책

          

  초등학교 때는 만화 가게엘 자주 갔습니다. 동네마다 만화 가게가 있었는데 할머니가 만화 가게에 앉아 있었습니다. 할머니는 웃음 띤 얼굴로 정(情)이 가도록 대해주셨습니다. 할머니 있는 데서 읽지는 않았습니다. 나는 책 읽는 속도가 느렸기 때문에 다른 얘들보다 느리게 읽는 게 창피했습니다. 그래서 만화책을 대출해 집으로 가져왔습니다. 집에서 찬찬히 읽는 게 좋았습니다. 

 초등학교 1학년 겨울방학 때 교통사고로 병원에 입원했을 때는 만화책을 많이 읽었습니다. 당시에는 TV도 없어서 지루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게 만화책이었습니다. 아버지가 만화책을 사다 주셨습니다. 나의 독서는 그림책이 아닌 만화로 시작했습니다.      

 중고등학교 때는 소설을 읽었습니다. 삼국지, 수호지, 대망, 무협지 등을 읽었습니다. 또 읽은 게 있습니다. 학원(學園)이라는 잡지를 읽었습니다. 학생들이 즐겨 있었는데 거기에 원고를 보내 실렸던 기억이 있습니다.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고백할 게 있습니다. 학생들에게는 금기로 되어 있던 19금 소설도 읽었습니다. 당시는 마땅히 즐길만한 오락거리가 없었습니다. 텔레비전이 없다 보니 영화관(극장)이 유일한 볼거리가 있는 곳이었습니다. 하지만 학생들이 입장할 프로그램은 별로였습니다.    

  

  직장생활을 하면서는 독서를 거의 하지 못했습니다만, 사회복지대학원을 다니면서 사회문제에 관심을 가졌습니다. 그래서 사회과학 책을 읽었습니다. 

  제가 본격적으로 책을 읽기 시작한 것은 은퇴하고 나서입니다. 은퇴하고 손주를 데리고 도서관에 다니면서 손주에게 책을 읽어주고 나도 책을 읽었습니다.      

 은퇴하고 나서 일을 놓으니 우울증이 왔습니다. 우울증에 관한 책을 고르다가 《심리학 개론》 (스티브 코슬린, 로빈 로젠버그 공저, 이순묵 외 공역, 교보문고 2013)이 눈에 띄었습니다. 책을 읽으니 흥미로웠습니다. 그래서 필사를 하다시피 했습니다. 삼 개월이 걸렸습니다. 그 뒤로 상담과 심리에 관한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지금까지 읽은 심리상담 책은 약 300여 권입니다. 더 깊이 공부하고 싶어, 상담대학원에 입학하고 졸업한 뒤에도 심리상담에 관한 책이 주된 독서목록이 되었습니다.  

    

《심리학 개론》은 나의 심리상태를 바꾼 한 권의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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