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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음 자서전 Feb 14. 2022

트라우마를
아는 것이 치료의 첫걸음

PTSD

   

《내 안의 트라우마 치유하기》 (피터 A. 레빈, 권수영 감수, 양희아 옮김, 소울 메리트, 2016)     


 저자인 피터 A. 레빈(Peter A. Levine)은 캘리포니아대학교에서 의료 및 생리물리학으로 박사를 인터내셔널대학교에서 심리학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스트레스와 트라우마 분야에서 40년을 연구해왔으며, 소매틱 경험요법(somatic experiencing Ⓡ; SE)의 개발자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최초 우주왕복선 개발 당시 스트레스 자문위원이었다. 

     

소매틱 경험치료는 야생동물을 관찰한 결과로 얻어냈다고 말한다.

  “지난 25년 이상 내가 개발해온 치유방법은 동물들이 트라우마 증상을 해소하는 방식을 모방해 우리 인간의 트라우마 증상을 치유하는 것이다. 나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Traumatic Stress Disorder)를 관리되거나 억제 혹은 조절되어야 할 병리적인 것이라고 보지 않고, 자연적 과정(natural process)이 흐트러져서 생긴 것이라고 본다. 트라우마를 치유하기 위해서는 살아있고 느끼고 이해하는 유기체(organisms)로서의 자신의 몸을 직접 경험해 보아야 한다.” (18쪽)     


 동물들은 공격을 받으면 죽은 듯이 있고, 이런 과정에서 벗어났을 때 스트레스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한다.

 “동물들은 공격을 받으면 ‘부동’ 또는 ‘얼음’ 상태로 들어갔다가 거기서 빠져나오는 과정이 있다. 이런 과정을 완전히 완결하지 못하면, 장기적으로 심신이 쇠약해지고, 때로는 특이한 증상을 보이는 외상후스트레스장애로 발전하게 되는 것이다.” (41쪽)     


 야생동물들이 본능적으로 억압된 에너지를 모두 방출하기 때문에 부정적 증상들을 찾아볼 수 없다고 하지만, 나는 이해하기 어렵다. 다만, 이런 점은 동의한다.
  “어떤 사람들은 다른 이들에 비해 스트레스에 대한 강한 회복탄력성을 가지고 있다. 어떤 상황에서는 힘, 속도, 그리고 전반적인 체력이 매우 중요할 수 있다.”(87쪽)     

 저자가 소개하는 스트레스를 이겨낼 수 있는 방법으로 ‘감각느낌’은 동의한다. 이는 알아차림이나 명상과 유사하다. 감각느낌 연습은 아래와 같다.       

“감각느낌에 대한 기본적이고 경험적인 이해를 줄 수 있을 것이다. 당신이 어디에서 책을 읽든지, 가능한 가장 편안한 상태에서 연습을 시작하라.

당신이 몸을 의지하고 있는 곳의 표면과 몸이 어떻게 접촉하고 있는지 느껴보라.

당신의 피부가 옷에 닿는 느낌을 알아차려 보라.

당신의 피부 속을 느껴보라. 그곳에 어떤 느낌이 있는가?

편안하게 이 감각들을 기억하면서, 당신이 편안하다는 것을 어떻게 알 수 있는가? 어떤 신체적 감각들이 당신이 편안하다는 느낌을 느끼는 데 도움을 주는가?

이런 감각들을 더 알아차릴수록 점점 더 편안해지는가? 아니면 불편해지는가? 혹은 시간이 지나면서 느낌이 바뀌는가?

잠시 그대로 앉아서 그 편안한 느낌을 지각하는 것을 즐겨라. 

이 연습을 통해 의식적으로 당신의 몸과 몸의 감각들을 알아차리는 것은 어떤 경험이든 그것을 더 강렬하게 만든다.” (106쪽) 

어렸을 때 PTSD를 겪었을 때는 알지 못했다. 이제 그걸 알았다. 나와 같이 PTSD를 겪었으면서도 인지하지 못하고 지나는 사람이 있을 거다. 그걸 아는 것에서부터 치료는 시작된다.      


심리 상담사나 트라우마에 관심 있는 이들이 읽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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