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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음 자서전 Sep 14. 2022

마음이 출출할 땐 영화

독서와 영화감상


9. 13. 화

도서관에 책을 반납하고 며칠 전에 영풍문고에서 산 <나에게 주는 따뜻한 위로>를 읽는데 집중이 안 된다. 무엇을 할까 생각하다가 영화를 보고 싶었는지 나도 모르게 영화를 검색하고 있었다. 영화랭킹을 보았는데 딱히 보고 싶은 영화가 없다. 내가 좋아서 가끔 가는 ‘영화공간 주안’으로 들어갔지만, 보고 싶은 영화는 있지만 시간대가 안 맞는다. 그러다가 찾은 영화가 <한여름 밤의 재즈>이다. 내가 있는 곳 가까이에는 상영관이 없다. 메가박스 군자가 그나마 5호선으로 갈 수 있다. 앱에서 알려주는 소요시간은 약 1시간이다. 

지하철을 탔다. 책을 꺼내 읽는다. 도서관에서는 집중이 안 되었는데 지하철에서는 책이 읽힌다. 전에는 지하철에서 책을 읽는 사람들이 가끔 보였지만 요즘은 찾아보기가 어렵다. 군자역에서 내렸다. 군자역은 처음이다. 메가박스에서 티켓팅을 하고 나니 상영시간까지는 1시간 이상 기다려야 한다. 

1층에 카페 투썸으로 갔다. 카페에서 책을 읽었다. 책을 갖고 다니면 자투리 시간에 책을 읽을 수 있어서 좋다. 상영시간을 맞춰 카페를 나섰다. 


영화는 전설적인 인물인 루이 암스트롱, 마할리아 잭슨 등의 모습을 볼 수 있어 좋았다. 재즈가 울려 퍼질 때마다 소리 안 나게 손뼉을 쳤다. 발바닥으로 장단을 맞추기도 했다. 흥이 날 때는 가볍게 몸을 흔들기도 했다. 내가 좋아하는 영화는 뮤지컬이다. 이 영화는 다큐이지만 음악에 흥겨워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나도 흥이 났다. 영화의 배경이 되는 뉴포트는 미국에 갔을 때 아들과 같이 갔었던 기억이 있어서 친근감이 갔다. 영화가 끝나고 보니 관객은 10명 정도다. 20~30대 같아 보였다.     

 밖을 나오니 어둠이 내려앉았다. 지하철 입구에 ‘먹자골목’이라는 간판이 눈에 띈다. 골목으로 들어가서 무엇을 먹을까 둘러봤다. 수제 돈가스집으로 들어갔다. 저녁을 먹고 지하철을 탔다. 역에서 내려 바나나를 사려 마트에 들렸다. 바나나 한 송이에 2500원이다. 마트 직원이 홍로사과가 10개에 5000원이라고 스피커로 말한다. 조금 전까지 12개에 9800원 했었던 가격표를 내린다. 영화도 보고 물건도 싸게 산 나에게 고맙다고 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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