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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음 자서전 Sep 21. 2022

독서삼매경

국회도서관

9. 20. 화

아파트가 전기점검으로 정전이다. 엘리베이터도 멈춘다고 한다. 우리 집은 10층인데 나는 관절이 약해, 계단을 오르면 무릎에 안 좋다고 의사가 말했다. 정전되기 전에 집을 빠져나왔다. 

국회도서관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출근 시간이 조금 지났지만, 지하철은 복잡하다. 국회도서관은 한 달 만이다. 식권을 5장 사놓고 1장만 사용했다. 4장이 남았다. 국회도서관은 정기열람증이 있다. 정기열람증의 유효기간은 2년이다. 정기열람증이 없는 사람은 입구에서 일회용 열람증을 발급받아야 한다. 사물함에 짐을 넣고 투명가방에 노트북과 휴대용 독서대를 넣었다. 


 컴퓨터로 대출신청을 하고 3층으로 올라갔다. 책이 나오는 동안 노트북에 있는 자료를 에버노트로 옮기는 작업을 했다. 올해 3월부터 읽은 독서메모가 에버노트에 옮겨지질 않았다. 옮기는 데 시간이 의외로 많이 걸린다. 텍스트는 잘 옮겨지는데 도표나 사진 등을 별도로 신경을 써야 한다. 전에는 붙여넣기를 하면 다 옮겼다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보니 도표가 안 보이거나 사진이 없는 때도 있었다. 

 점심시간이 되어 식당을 가니 사람이 너무 많다. 오늘은 식당 맞은편 강당에서 세미나가 있어 사람들이 더 많은 것 같다. 다시 올라가 책을 읽고 12시 45분에 내려갔다. 사람들이 많이 줄었다. 오늘의 메뉴는 어묵국, 김치볶음밥, 달걀부침, 겉절이, 오징어젓 무채, 소시지 볶음이다. 가격은 5500원이다. 국회 직원은 4200원이다. 한 달 전에 식권을 5장 사놓은 게 있다. 

오늘 독서에서 큰 수확은 《韓國人의 社會的 性格》 -부제는 ‘主로 言語生活의 分析에 依한 接近’- 이다. 1965년에 나온 책이다. 사서가 책을 주면서 “찢어지기 쉬우니 조금해 다뤄주세요.”라고 말한다. 책을 색깔은 황토색으로 변했다. 세로쓰기로 한문이 많다. 한국인의 사회적 성격을 아는 데 중요한 점들이 눈에 띈다. 책을 읽다가 6시가 넘어서 도서관을 나왔다. 9시까지 남아서 마저 읽고 싶었지만, 집에서 할 일이 있다. 

 국회도서관은 독서환경에서는 으뜸이다. 책도 많고 책상도 1인용부터, 앉지 않고 서서 읽을 수 있는 책상까지 다양하다. 공간도 널찍하다. 천정도 높다. 나는 창을 내려다보는 1인용 책상에 앉아서 독서를 했다. 오랜만에 독서삼매경에 빠져들었다. 온종일 독서에 정진한 나를 칭찬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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