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감사일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마음 자서전 Sep 20. 2022

시나리오 첫 수업

새로운 도전

9. 19. 월

노인복지센터에서 시나리오 수업을 들었다. 시나리오를 써보고 싶어 《21일 만에 시나리오 쓰기》 《맛있는 시나리오》 《시나리오 이렇게 쓰면 재미있다》를 올해 봄에 읽었다. 그런데 시나리오는 한편도 써보질 못했다. 내가 단편소설을 쓰려고 기획한 게 있다. 단편소설을 쓰고 이를 바탕으로 시나리오를 써볼까 생각한다. 

 수업을 진행한 선생님은 대학에서 영화과를 졸업하고 현재는 영화사에 근무하고 있다. 내가 쓸 시나리오가 어떤 건지를 간단히 적어 발표했다.

 수업을 마치고 복지센터 식당으로 입장한다. 입장하기 전에 회원증을 단말기로 체크한다. 그런데 이제부터는 아날로그 회원증이 아니라 스마트폰에 깔린 앱으로 체크하게 했다. 체크를 하니 마스크를 준다. 식당 배식대는 두 곳으로 나뉘어 있다. 한 곳은 저염식 배식대이다. 나는 저염식 배식대로 갔다. 오늘 메뉴는 순두붓국, 잡곡밥, 열무김치, 돼지고기 볶음, 양상추 무침이다. 점심을 먹고 정독도서관으로 갔다. 책을 읽었다. 읽을 읽다 보니 졸음이 온다. 잠시 눈을 붙였다. 

집중이 안 된다. 독서 진도가 안 나간다. 오래 붙어 있기보다는 다른 걸 해야 한다. 집으로 가는 지하철을 탔다. 한 정거장 앞에서 내렸다. 걷고 싶었다. 걷다가 보니 과일가게에 눈길이 간다. 가게에서 복숭아를 한 상자 샀다. 복숭아가 끝물이다. 마지막 복숭아를 먹고 싶다.

 복숭아 상자를 들고 걷다 보니 팔이 아프다. 중간에 쉬면서 걸었다. 500미터쯤 가다가 쉬기를 반복했다. 복숭아 상자를 내려놓고 휴대폰을 보는데 누가 나를 흔든다. 깜짝 놀라 돌아보니 딸이다. 
 “여기서 뭐 하세요?”

“복숭아를 들고 가다가 무거워서 쉬고 있다.”

딸은 우체국을 가는 길이라고 했다. 딸에게 복숭아 몇 개 가져가라고 했다. 딸이 복숭아를 덜어내니 들기가 가볍다. 

 오늘은 시나리오에 대해 모르는 걸 알게 되어 기쁘고, 무거운 과일 상자 때문에 힘들게 오는데 딸을 만나 복숭아를 주어 과일 상자도 가볍고, 내 마음도 가볍게 집으로 돌아왔다.          

매거진의 이전글 영화도 보고 산책도 하고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