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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음 자서전 Sep 23. 2022

시 쓰고 영화와 상담의 하루

창작 졸시 '멸치'


9. 22. 목

오늘은 문예창작반 수업이 있는 날이다. 매주 목요일 10시30분부터 12시30분까지다. 강사는 김종상 선생님으로 아동문학의 원로이시다. 초등학교 교과서에서 그분의 동시가 다수 올라가 있다. 그런 분에게 수업을 들을 수 있는 게 행운이다. 작품을 써서 내기도 하는데 매주 내지는 못한다. 요즘을 작품활동이 뜻하고 2017년에 썼던 <멸치>라는 작품을 읽었다. 문우들의 합평이 좋다. 한두 군데는 고치란다. 다음과 같이 고쳤다.   

     

멸치      


너를 보고 있으면 

마음이 짠하다.     


편히 죽지 못하고 배틀어졌구나

그물에 전신이 찌그러지고


뜨거운 물에 온몸이 굽어 있구나.     

해풍(海風)으로 속까지 말리고


햇빛에 비늘 색이 발했다.     

머리를 떼고

내장을 꺼내놓는다     


얼마나 애가 탔는지

내장이 까맣게 타지 않은 애가 없구나.     


비린내 없앤다고 달궈진 프라이팬에 볶고,

구수한 맛을 낸다고 끊는 물속으로 ….     


정작, 밥상 국물에선

너의 모습을 볼 수가 없구나.     


너의 짠한 눈물이

입안에 행복을 주는구나.     


 수업을 마치고 서울노인복지센터로 향했다. 단편영화에 대한 강의가 있다. 강사 선생님이 만든 작품 <오렌지 향기를 타고>를 보았다. 영화를 보고 나서 영화 감상하는 법을 알려주신다. 설명을 들으니 이해가 빠르다. 

 오는 길에 인사동에서 ‘차 문화 전시회’를 보았다. 특이한 차도 많고 차를 끓이는 도구도 다양하다. 시음도 가능하지만, 시음은 하지 않았다.

 집에 와 저녁을 먹고 상담을 받으러 간다. 상담사와 첫 만남이다. 상담사와 내담자로 만났다. 나의 고민을 이야기하고 나니 마음이 후련하다. 다음 만남을 기대하면서 헤어졌다. 상담사와 이야기하고 마음이 가벼운 날이다. 


 시를 쓰며 배우고, 단편영화를 감상하고, 상담사와 만남으로 가벼워진 하루에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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