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권의 핵심
(노라 마리 엘러마이어(Nora-Marie Ellermeyer), 장혜정 옮김, 갈매나무, 2019)
번아웃과 우울증을 겪은 심리치료사의 내면 일기
독일의 공인 심리학자, 심리치료사인 저자는 번아웃과 우울증을 겪은 환자의 체험과
치료사로서 쌓아온 임상 경험과 지식을 생생하게 풀어놓은 책이다.
우울증의 증상은 정서적 측면, 의욕적 측면, 인지적 측면, 신체적 측면에서 나타난다.
- 정서적 증상
정서적 차원에서는 마음이 텅 빈 듯 허전하고 에너지가 고갈된 것 같고 의욕이 사라진다. 신경이 곤두서서 아무것도 아닌 일에도 예민하게 반응하고 공격적이 되며, 혼자 조용히 있고 싶은 마음이 강하다.
- 의욕과 행동 증상
의욕과 호기심, 열정이 감소한다. 휴가를 내도 기운이 없어 다른 활동을 하지 못하고, 주말에도 잠만 자거나 드라마만 보고 있다. (중략) 출근해서도 젖 먹던 힘까지 짜내야 겨우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 예전에는 즐겁던 일도 전혀 즐겁지 않다. 무엇을 해도 억지로 노력을 해야 하고 세상만사가 다 힘들게 느껴진다.
- 인지 증상
증상이 심해지면 자아상이 심각하게 왜곡된다. 더 살 힘이 남아 있지 않은 것 같은 기분은 자존감을 갉아먹고 열등감을 부채질한다. 환자에게 물어보면 다 할 수 있는 척, 다 아는 척 거짓말하는 '사기꾼'이 된 기분이라고 말한다. 또 나쁜 일은 무조건 자기 탓으로 돌리기 때문에 자신이 못마땅하고 불만스럽다. 사랑받을 자격이 없는 인간, 남들에게 짐만 되는 인간이라는 생각이 자꾸만 든다.
- 신체 증상
두통과 근육통이 잦고, 머리가 멍하거나 어지럽다. 성욕도 식욕도 눈에 띄게 떨어진다. 단것과 커피를 엄청나게 먹고 마셔댄다면 그것 역시 탈진의 신호일 수 있다. 또 우울증은 대부분 수면장애를 동반한다. 불면이 심각해서 만성 피로를 달고 사는 경우가 많다. … 병원에 찾아가면 아무 이상이 없는데도 귀에선 이명이 들리고 가슴은 답답하고 심장이 벌렁거린다.
계절성 우울증을 앓는 사람들도 있고 여성은 호르몬 변화로 인한 우울증이 나타날 수도 있다. 젊은 여성 환자 중에도 피임약을 끊고 나서 우울증이 회복된 예도 있다.
우울증 증상의 강도(경도, 중등도, 중도)에 따라 나누는 분류법 이외에도, 급성 에피소드와 한정된 기간 에피소드가 되풀이되는 재발 만성 우울증으로 나누는 방법도 있다. ‘기분 부전(dysthymia)’, 즉 증상이 가볍기는 하지만 만성적으로 지속하는 우울한 기분도 드물지 않다. p.134~139
행동 차원에서 우울증에 대처하는 일반적인 지침
스트레스를 피하고, 잠을 충분히 자고 운동하고 좋은 공기를 마시고 건강에 유익한 식생활을 하고 사람들을 만나고 취미 생활을 하면 좋다.
심리치료사가 지켜야 할 세 가지 기본 원칙인
절제, 자유 연상, 균등하게 분배된 주의(evenly suspended attention)를 준수한다.
‘절제’란 편견과 도덕적 잣대를 배제하고 환자가 자신의 문제를 이해하도록 도와줄 뿐 섣부른 판단이나 평가를 자제하며 함부로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으려는 자세를 말한다. 심리치료사로서 나는 전문지식과 공감, 환자의 인식을 통해 환자 스스로 이유와 해답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려 한다. 환자가 찾은 해답이 내가 찾았을 해답과 전혀 다를 수도 있다. 환자와 대화를 나눌 때는 개인의 선호를 배제하고 열린 마음으로 관심을 두고 환자가 정한 주제에 관해 대화를 나눈다. p.202-3
심리치료사는 내가 진실로 누구이며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내면의 진실은 무엇인지를 묻는 개별화의 과정이다. 그 진실이 정말 내 것인지, 나에게 맞는지, 혹시 남의 소망이나 관념이나 각인은 아닌지를 묻는 과정이다. p.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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