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마음 자서전 Mar 11. 2024

행동과 마음

행동주의심리학


 예전에 있었던 일이다. 사촌 동생은 세탁공장을 한다. 작은 세탁공장이라 가족끼리 운영을 하고 있고, 외국인 노동자도 있었다. 동생은 어렵게 사업을 일구어 어느 정도 기반이 안정되어 있었다. 동생에게는 두 명의 자녀가 있다. 큰딸이 오랜 연애 끝에 약혼을 하게 되었다. 약혼 선물로 받은 귀걸이를 받고 기뻐했다. 공장에서 가족들에게 자랑을 했다. 그러고 세탁물을 정리했다. 세탁공장이 복잡한 곳이다. 귀걸이 한쪽이 안 보인다. 온 가족이 작업을 멈추고 귀걸이를 찾았다. 세탁물을 다 뒤졌다. 그러느라 작업도 지장이 있었다. 결국, 귀걸이를 찾지 못했다.


 이때, 상황을 정리하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다. 한가지는 신랑에게 받은 귀걸이를 잃어버렸다고 말하는 것이다. 또 다른 방법은 신랑에게 말하지 않고 남아있는 귀걸이 한쪽을 가지고 가서 금은방에서 똑같은 거로 만드는 거다. 여러분은 어떤 방법을 택하겠는가?


 어떤 것을 택하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는 것이 ‘행동주의심리학’이다. 

 미국의 심리학자 웟슨(John Broadus Watson) 은 프로이트의 의식, 무의식 등과 달리 사람의 행동을 과학적으로 연구하여 심리를 파악했다.

John Broadus Watson


 사촌 조카는 한쪽 귀걸이를 갖고 금은방에서 똑같이 만들었다. 그러고 예비신랑에게는 비밀로 했다. 

 왜, 사촌 조카가 사실대로 잃어버렸다고 말하지 않았을까? 그것은 예비신랑에게 실망시키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즉, 사랑받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는 것이라고 추정할 수 있다. 


 몇 년 전에  ‘미니 태블릿 PC’를 선물한 적이 있다. 한동안 열심히 갖고 다니는걸 보았다. 그러더니 배터리가 방전되어 안 쓰고 있다. 그 후로 배터리를 교환해서 쓰더니 아예 안 보인다고 말한다. 몇 달이 되었는데도 찾았단 말을 듣질 못했다. 

 오늘따라 그 생각이 난다. 0311. 월     

매거진의 이전글 노트북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