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떠나는 호진이에게
중간고사를 마친 후에 일본여행을 떠나는 호진이,
할아버지 때는 중학생이 일본여행을 한다는 건 생각하지도 못했어요. 당시에 일본에 간 야구선수들이 있었는데, 그들은 부산에서 배를 타고 일본을 갔었어요. 당시의 배에는 화장실도 열악했다고 해요. 배 후미(後尾)에 앉아서 바다 밑으로 볼일을 봤다고 야구선생님이 말을 했어요.
지금은 교통수단이 발달해서 한 시간이면 일본에 도착할 수 있으니 얼마나 좋아요. 앞으로는 더 좋아지겠지요. 자가용 자동차가 있듯이 개인 비행기 시대가 될지도 모르겠어요.
오늘 할아버지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따로 있어요. 여행에 관한 이야기에요. 여행과 관광은 다른 거예요. 여행은 집을 나서는 순간부터 시작하는 게 아니에요. 여행을 생각하는 순간부터 여행은 시작됩니다. 여행을 생각하면 계획을 세워야지요. 남들이 세워 놓은 계획에 따라가는 건 진정한 여행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관광은 다른 사람이 세워 놓은 계획에 따라 움직일 수 있어요. 하지만 진정한 여행은 내가 계획을 세우는 일부터 시작합니다. 일정, 예산, 볼 것, 먹을 것, 체험할 것 등의 계획을 세워야 하지요. 이렇게 작은 계획이지만 이런 계획은 인생의 계획과도 비슷하답니다.
여행을 하면 기록하는 일도 중요합니다. 여행 중에 어떤 것을 기록하는지를 생각해서 기록하는 건 글쓰기에도 도움이 됩니다. 글쓰기는 매우 중요해요. 일기를 쓰듯이 여행기록을 써놓으면 비로소 여행이 완료되는 거랍니다.
하나의 여행은 작은 인생의 축소판이라고도 말할 수 있어요. 성공적인 여행을 했다면, 성공적인 삶을 살았다고 말할 수 있겠죠. 2404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