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작불
캠핑장에서 모닥불을 피웠다. 캠핑장에서 장작을 판다. 장작이 6뭉치가 있는데, 2곳에 모닥불을 피우니 장작이 모자랄 것 같다. 숲속에는 떨어진 나무토막, 썩은 나무, 솔방울 등이 많다. 그런 걸 모아서 장작불을 피웠다. 오랫동안 장작불을 보면서 옛날 생각이 났다.
내가 어렸을 때는 서울에서도 장작불을 피웠다. 아궁이에 불을 떼고 거기에 밥을 했다. 밥을 하고 난 후에 숯불이 생기면 찌개를 끓였다. 동네애는 나무를 파는 장삿꾼이 있었다. 당시에는 나무를 소달구지나 말달구지에 싣고 다녔다. 길에는 소똥이 떨어지곤 했다.
나는 그때 장작불을 떼는 걸 좋아했다. 장작불을 보면서 따뜻한 온기를 느꼈다. 당시는 지금보다 추웠고, 옷도 변변치 못했기에 불가에 앉아 있는게 좋았다.
오늘도 장작불을 보면서 불멍을 했다. 장작이 타오르면 맹렬한 기세가 오른다. 주변에 잘 타지 않는 웬만큼 적은 나무도 타게 만든다. 그때는 연기도 나지 않는다. 그런데 잘 타지 않을 때는 연기도 많이 난다. 연기로 눈물이 난다.
사람도 잘 타는 장작과 같은 사람이 있다. 추진력이 있고, 사람들이 잘 따르면서, 말없이 일을 잘하는 사람이 있다. 반면에 잘 타지도 않으면서 눈물을 나게 하는 사람이 있다. 불평불만을 말하고, 이래서 안되고 저래서 안된다고 말만 많은 사람이 있다.
우리나라 정치판이 할 일은 하지 않으면서 말만 많다. 연기나 피우면서 타지 않는 장작불 같다는 생각이 든다.
불멍을 하면서 드는 생각을 적어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