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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자나 문서로 보내주세요

보이스 피싱

by 마음 자서전

11.30.토. 문자나 문서로 보내주세요

목요일에 영상편집을 하고 있는데 전화벨이 울린다. 요즘은 여론조사, 텔레마케팅 등 필요 없는 전화도 많이 걸려 온다. 이 전화번호는 010으로 시작되는 핸드폰이다.

“000 씨 되시죠?”

“네 그렇습니다.”

“여기는 서울시 경찰청 외사과인데요. 성남에 조미령 씨를 아세요.”

“모르는데요.”

이후에도 여러 말을 한다. 나는 이렇게 말했다.

“문자나 문서로 보내주세요.”

하고 전화를 끊었다. 그 사람이 문자나 문서를 보낼 리가 없다.

몇 년 전에 보이스 피싱에 정말인 줄 알고 속은 뻔한 적이 있었다. 나의 신상정보를 다 알고 전화를 하였다. 내 정보를 다 알고 있으니 의심을 안 했다. 그래서 인근 은행에 가서 처리하겠다고 하니까, ATM기가 있는 곳으로 가라고 한다. 그래서 의심을 했고, 정신이 번쩍 들었다.

또 한번은 파출소 옆을 지나는데 보이스 피싱 전화가 왔다. 전화를 끊지 않고 말을 하면서 파출소에 가서 경찰관에게 전화기를 들려주었다. 경찰관은 보이스 피싱에게 소리를 질렀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후에도 여러 번 전화가 왔지만 한 번도 속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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