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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음 자서전 Jan 04. 2017

삶을 위한 철학수업

훌륭한 성공보다 훌륭한 실패

삶을 위한 철학수업 / 이진경 / 문학동네 / 2013. 12.

 노예와 달리 노동에 대한 선택지가 주어져 있지만, 그것은 사실 선택지가 아니다. 굶어죽고 실지 않다면 해야 하기에, 그게 필연성이다.

 자유란 돈으로부터도 자유로워지는 것이지 돈을 실컷 쓰는 것이 아니다. (15쪽)


 훌륭한 성공의 기술보다 더 어려운 것은 훌륭한 실패의 기술이다. (34쪽)


 '엄청난 고통의 훈련, 오직 이러한 훈련만이 지금까지 인간의 모든 향상을 이루어왔다는 사실을 그대들은 알지 못하는가? (니체, 선악의 저편, 김정현 옮김, 책세상 2002) (45쪽)

 강자는 눈앞에 다가온 고통 앞에서 배울 것을 찾고 새로운 삶의 계기를 발견하려는 자고, 약자는 그 고통 앞에서 눈감거나 위축되어 고통을 그저 피하려는 자다. 

 약자는 자기보다 강한 자들에게서도 약점이나 단점을 찾지만, 강자는 자기보다 약한 자들에게서도 강점이나 장점을 찾는다. (50쪽)


 친구가 될 수 없다면 진정한 스승이 아니고, 스승이 될 수 없다면 진정한 친구가 아니다.(이탁오 李卓吾, 분서) (116쪽)

 내가 하고 싶은 걸 하고 살려면, 돈을 적게 벌어야 하고, 그러려면 돈을 적게 써야 한다. 적게 벌고, 적게 쓰고, 나 하고 싶은 걸 하고 싶다. ! ! (133쪽)


훌륭한 스승이란 자신이 갖고 있는 지식을 가르쳐주는 이가 아니라, 자신이 모르는 걸 가르치는 스승, '무지한 스승'이라고 말한다. 유식한 스승은 자신이 아는 것을 학생들에게 알려주는데 그치지만 무지한 스승은 학생 스스로 자신이 모르는 것을 배우게 한다. (173쪽)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선 젊은 시절에 자신이 잘할 수 있는 것, 자신이 인생을 걸고 하고 싶은 것을 찾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이것도 해보고 저것도 해봐야 한다. 약간의 가능성만 있다면 힘든 문턱하나 넘어설 때까지 해봐야 한다. (212쪽)


학인(學人) : 자신이 옳다고 믿는 것을 그대로 실행하며 사느냐고 누가 물었을 대, "그렇진 못하지만 그렇게 하려고 애쓰며 산다."고 대답할 수 있다면, 그것이 공부하는 학인의 삶이라고 나는 믿는다. 그렇게 애쓰는 마음을 향상심(向上心)이라고 한다. (255쪽)

밖을 향해 있던 시선이 안을 향한다 함은 대상이 아닌 자기 자신으로 시선을 돌리는 것이다. 자신의 삶을 향해 돌리는 것이다. (중략)

장인적인 기술이나 술법의 숙련은 필요한 동작을 아무 생각 없이 할 수 있도록 훈련하는 것이다. 습관적인 움직임이 되도록 만드는 것이다. 그래서 그것은 익숙해진 순간, 습관적으로 행하게 한다. 습관이 되고 나면 생각 없이 행하게 하고, 관성의 선을 따라가게 한다. 그러나 정작 필요한 것은 그 습관적 관성에서 벗어나는 것이고 생각하며 사는 것이다. 이런 것을 '행(行)을 닦는다(俢)'고 한다. 그런 의미에서 공부는 俢行이다. (259쪽)

재작년에 읽었던 책이다. 발췌한 내용을 다시 읽어 본다. 모두 맞는 말인데, 나는 왜 맞는 말대로 살지 못하고 있나? 앞으로도 이 말대로 살고 싶지만 그렇게 안 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지식을 머리로 알고 손이나 발이 움직이지 않으면 진정한 지식이라 할 수 없다고 했는데 말이다 아직 많이 부족하다. 공부는 수행이다. 살아가는 걸 수행하는 마음가짐으로 살면 어떨까? 그게 학인(學人)의 삶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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