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챙김Mindfulness, 한 해를 여는 가장 조용한 선택
“해마다 이맘때면 새해 결심을 하게 됩니다. 몸에 좋은 음식을 먹겠다. 적극적으로 살겠다. 담배를 끊겠다. 술을 줄이겠다. 자신에게 무엇이 이로운지 알면서도, 욕구와 불쾌한 감정을 다스리는 일은 매번 새롭게 힘이 듭니다. 견디기 힘든 감정들이 찾아오면 우리는 감정을 외면하거나 억누르려 합니다. 그러나 회피하거나 생각하지 않으려 애쓸수록 그런 감정들은 더욱 커지기 마련이지요. (…)
제안: 오늘 떠오르는 모든 생각, 감정, 갈망을 알아차려 보세요. 그것과 싸우는 대신 관찰해 보세요. 감정에 저항하거나 휩쓸릴 필요가 없어요. 그저 관찰을 통해 당신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기 위한 행동을 선택해 보세요.”
(아리아 캠벨 다네시 · 세스 J 길리한, 《단단한 하루》, 이진 옮김, 수오서재, 2022, p.15)
연말과 새해의 경계에 서면 우리는 늘 비슷한 다짐을 반복한다. 무엇이 옳은지, 무엇이 나에게 이로운지는 이미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천이 어려운 이유는 의지가 약해서가 아니라, 감정과 욕구가 생각보다 훨씬 강력하기 때문이다. 불쾌한 감정이 올라올 때 우리는 본능적으로 그것을 밀어내거나 없애려 한다. 하지만 억누름과 회피는 문제를 해결하기보다 오히려 감정을 키운다.
마음챙김은 이 오래된 싸움에서 다른 선택지를 제시한다. 싸우지 말고, 고치려 하지 말고, 먼저 ‘관찰하라’고 말한다. 떠오르는 생각과 감정, 갈망을 있는 그대로 알아차리는 순간, 우리는 자동 반응에서 한 발짝 물러나게 된다. 그 짧은 거리만으로도 삶은 달라진다. 반사적으로 행동하지 않고, 나의 가치와 목표에 맞는 방향을 다시 선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마음챙김은 감정을 없애는 기술이 아니라, 감정과의 관계를 바꾸는 연습이다.
이 연습은 단지 마음을 편안하게 만드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마음이 지금 이 순간에 머무를수록 우리는 주변을 더 또렷하게 보게 된다. 무심코 지나쳤던 표정, 상황의 미묘한 변화, 작지만 중요한 신호들이 눈에 들어온다. 삶의 많은 기회는 이렇게 주의 깊은 관찰 속에서 모습을 드러낸다. 행운이란 갑자기 떨어지는 선물이기보다, 준비된 눈앞에 조용히 나타나는 경우가 더 많다.
그래서 마음챙김으로 한 해를 살아간다는 것은, 감정을 다루는 법을 배우는 동시에 세상을 바라보는 감각을 단련하는 일이다. 조급함 대신 주의를, 반응 대신 선택을 쌓아 가는 시간이다. 그렇게 쌓인 하루하루는 우리의 삶을 조금 더 단단하게 만들고, 동시에 뜻밖의 가능성에 열려 있게 한다.
“자주 행운의 기회를 발견하고 뛰어난 직관을 가지려면 주변 환경에 대한 날카로운 관찰력이 필요하다. 이런 능력과 관련된 연구는 심리학 분야 중 ‘마음챙김’에 속한다.”
(류쉬안, 《행운 연습》, 류방승 옮김, 청림출판, 2016, p.17)
마음챙김으로 시작한 관찰은 결국 행운을 알아보는 눈으로 이어진다. 새해를 맞이하는 지금, 더 많은 결심을 추가하기보다 더 잘 알아차리는 연습을 선택해 보는 것은 어떨까? 그 선택 하나가, 다가오는 한 해를 예상보다 풍요롭게 만들어 줄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