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마음 자서전 Jan 16. 2017

앉으려는 심리

안정감 결여


지하철, 버스엔 경로석이 있다. 경로석이라고 부르지만 공식 명칭은 경로석이 아니다. 버스엔 ‘교통 약자석‘라고 쓰여 있고, 지하철엔 장애인, 노약자, 임산부석이라고 붙어있다. 명칭이 통일되지 못하여 사람마다 부르는 게 다르다.

나는 좌석이 있으나 없으나 경로석으로 간다. 일반석엔 가지 않는다. 젊은이들이 불편해하기 때문이다. 경로석에 좌석이 없으면 일반석으로 가는 사람도 있다. 보기에 안 좋다.


경로석에 젊은 여자들이 앉아있다. 경로석은 3명이 앉아야 되는 데 여자는 몸집이 작아서인지 4명이 앉았다. 그들이 말하는 걸 들으니 중국말을 한다. 중국인 관광객인 것 같다.

할머니가 타더니 중국인 관광객에게 자리를 양보하라고 한다. 한 여자가 일어나서 좌석을 양보했다. 언어는 통하지 않아도 좌석을 양보하라는 몸짓은 알아듣는다.



 앉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있다. 어떤 할아버지는 좌석이 있어도 앉지 않고 서서가는 걸 봤다. 앉는 것보다는 서있는 게 허리에 좋고, 다리에 힘도 길러져 건강에도 좋다. 앉아서 가면 스마트 폰을 정신없이 보다가 내릴 정거장을 지나가는 경우도 있다. 서서갈 때보다 앉아서 스마트폰을 보는 사람들이 정거장을 지나칠 경우가 더 많다.

가까운 거리는 가급적 서서 가면 좋다. 일본만 해도 앉기보다 서서 가는 걸 선호한다고 들었다. 서서가면 손해라도 보는 것 같은 심리가 있다.  이것은 결여에서 온다고 볼 수 있다.


'실제적 궁핍은 급격히 줄었지만 궁핍감과 궁핍에 대한 공포는 사라지지 않고 오히려 늘어나고 있다.' ㅡ 알랜 드 보통 ㅡ


알랜 드 보통


궁핍함은 줄었지만 궁핍에 대한 불안감은 더 늘었다. 경제가 발전하였지만 사람들 마음에는 궁핍감과 궁핍의 공포가 증가하고 있다. 사라지지 않는 불안감을  좌석에 앉아서 안정감을 채우려한다.

심리학자 조세핀 킴도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다. <우리아이 자존감의 비밀>에 ‘만족감의 결여’가 나온다. ‘우리들은 만족감이 결여되어 있다’고 한다. 만족감을 얻기 위해 맛집을 찾고, 만족감을 충족시키고자 술을 먹는다.


그밖에도 만족감을 충족시키는 행동들이 많다. 대개 부정적인 방법들이고 긍정적인 방법은 많치가 않다.  큰 것에 만족감을 느끼지 못하니 작은 것에서 만족감을 얻으려 한다. 삶에 만족감이 결여되어 좌석으로라도 만족감을 얻고자 하는 심리다.


무거운 짐이 없을 때나 가까운 거리 등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서서가자. 허리를 바르게 하고 서있으면 허리건강에도 좋고, 다리도 튼튼해진다.


작은 것에서 만족감을 찾기보다, 큰 목표를 세우자. 물질적 목표보다 정신적 목표라면 더 좋다. 그 목표를 향해 달리는 2017년이 되자.

매거진의 이전글 자기 주장 권리 10계명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