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창작노트

멸치

<일주일에 시 한 줄>

by 마음 자서전

멸치


너를 보고 있으면

마음이 짠하다.


편히 죽은 이는 없고 모두 뒤틀려있다.

그물에 육신이 찌그러지고

뜨거운 물에 온몸이 굽었구나.


해풍(海風)으로 속까지 말리고

햇빛에 비늘색이 발한다.


머리를 떼고

내장을 꺼내놓는다


얼마나 애가 탔는지

내장이 까맣게 타지 않은 이가 없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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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린내 없앤다고 달궈진 프라이팬에 볶고,

구수한 맛을 낸다고 끊는 물속으로 ---.


정작, 밥상 국물에선

너의 모습을 볼 수가 없구나.


너의 짠한 눈물이

입안에 행복을 주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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