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맛나는 나이》
'늙는 것'과 '늙은이가 되는 것을 구분하고 싶다. 늙은이가 된다는 것은 정신의 상태를 말하는 것이다.
예순의 나이에도 늙은이라고 느낄 수 있는 것이다. (중략)
그런가 하면 여든에도 젊었다고 느낄 수 있다. (중략)
"삶에 대해 침울하고 신랄해지는 날 우리는 늙은이가 됩니다. "
우리가 늙기를 거부할 때, 다시 말해
인생에서 나아가기를 거부할 때 우리는 늙은이가 된다. (21쪽)
# 앞으로 나아간다는 것은 계속 전진할 수 있는 동력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 동력이 상실될 때 우리는 무너지고 작어질 수 있다.
우리가 가진 것이 얼마나 귀한 것인가를 스스로 알고 깨달아야 하겠다.
내가 가진 것이 보석이고 보물이다.
늙되, 늙은이가 되지는 말라, 다시 말해 신랄해지거나 절망에 빠지지 말라.
늙되, 현실과 맞서지 말 것이며, 마지막 숨을 거둘 때까지
삶이 제 작품을 완수하는 길,
새것이 새로운 삶이 솟아나는 걸 막지는 말라. 21
# 몸은 늙되 마음은 늙지 말자는 이야기이다.
현실과 맞서지 말고, 내 작품을 완수하는 길,
젊은이들이 새싹이 솟아나는 걸 막지는 말라.
오직 사랑과 믿음과 유머만이 노쇠와 죽음이라는 끔찍한 현실에 맞서 변화를 일굴 수 있도록 해준다. 22
# 내가 유머가 많았던 사람인데 언제부터인가 유머가 사라졌다. 왜 그랬을까? 나를 찾아서 과거로 돌아가고 싶다. 내 마음이 메말라지고 있는 것은 아닐까. 늙은이가 위엄을 지키기 위해서일까? 왜 일까 생각해본다.
잃어버린 유머를 되찾고 싶다.
우리는 육체적 나이와 사회적 나이, 주관적 나이가 일치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회에 살고 있습니다. 57
# 사람마다 육체적 나이와 사회적 나이, 주관적 나이가 일치하지 못하다.
그런데도 사회는 일률적으로 나이를 정하여 놓고 있다. 이런 것은 모순이 아닐 수 없다.
"늙는다는 건 흥미로운 일입니다. 흥미로운 일이에요!" (중략)
"마침내 자유로워지는 겁니다! 그토록 많은 에너지를 앗아가는 그 숱한 정열의 이야기들을 벗어버리는 겁니다!" 85
# 늙는다는 건 흥미 있는 일이다. 흥미 있는 일로 만들기 위해서는 흥미 있는 사건과 사물에 대한 시각을 가져야 한다. 그런 사건과 사물이 없이는 늙는 것이 흥미롭지 않다.
그들은 80대와 90대 노인들에게
손자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쓰게 한다. 92
# 손자에게 편지를 자주 보내야한다.
그것이 소통이고 추억으로 남는 것이다.
손 편지를 보내자. 그것이 사랑이다.
일본은 아프리카 동쪽 해안에 사들인 보호구역으로 노인들을 수출할 계획이다.
이것은 미국에서도 벌어지고 있다. 미국에는 수백 채의 호사스런 호스피스 공동체가 건설되고 있다.
이를테면 애리조나의 선 시티는 안전한 주거시설을 갖춘 한갓진 분양지이다. 이곳에서 노인들은 외적 압박으로부터 보호받는 느낌을 받으며, 거동이 불편해진 사람들을 위해 도시가 온갖 종류의 편의를 제공한다. 그런데 단점은 그들이 세상으로부터 단절되어 있다는 점이다. 104
# 우리나라도 앞으로 외국에 보호구역을 만들어 갈지도 모른다. 동남아 지역이나 그 외에 저임금과 싼 땅을 찾아서 갈 것이다. 머지않았다.
매일 시를 한 편 읽는 것은
기억을 위해서도 아주 좋은 일일 뿐만 아니라
삶을 사랑하고,
삶에 감사하는 그에게는
이 일상적인 실천이
일종의 기도임을 느낄 수 있다. 145
# 매일 운동을 하고,
매일 시를 읽고,
매일 글쓰기를 하고, 내 마음의 거울을 들여다보자.
'노년의 정원'에는 인내의 꽃을 피운다.
"우리는 평온하고 관대해지며,
개입해서 행동하려는 욕망이 감소할수록
자연과 인간을 관찰하고 귀 기울이는 능력은 커진다. 241
# 노년의 정원이란 말이 마음에 든다.
줄여서 '노정'이라고 부르고 싶다.
'개입해서 행동하려는 욕망이 감소할수록
자연과 인간을 관찰하고 귀 기울이는 능력은 커진다.'
이 구절이 마음에 든다.
읽은 소감
노후에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 가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책이다.
늙더라도 도전하고 생을 마감할 때까지 호기심을 갖고 사물을 바라보아야 한다.
이웃과 더불어 살고 많은 사회활동을 하면서 횡적인 관계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한다.
버려야 할 것은 버리되 가져야 할 것은 꼭 가지고 가는 지혜가 있어야 한다.
《살맛나는 나이》(마리 드 엔젤, 백선희 역,학고재,2009, 독서2014. 9. 27)
저자 : 프랑스의 유명한 심리학자, 풍부한 임상 경험, 삶에 대한 따뜻한 통찰, 편안한 문제로 인기 있는 베스트셀러 작가이기도 하다. 삶과 죽음의 기로에 선 말기 환자와 그 가족들의 이야기를 그린 "친근한 죽음"은 유럽과 미국에서 호평을 받았다. '죽는 법', '우리는 다시 보자는 말을 하지 않았다.', '타인에 대한 배려'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