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하루 한 줄

써서는 안 되는 글말 7가지

《무엇을 어떻게 쓸까》

by 마음 자서전

써서는 안 되는 글말 7가지

첫째, 아주 어려운 중국말이다. 조우, 해후, 호우, 하자(흠), 방불, 서식, 종용, 독백, 포효, 미지수 --- 얼마든지 있다.


둘째, 말하기도 힘들고 알아듣기도 어려운 중국글자말이다. 오자, 오수, 오지, 수수, 유가, 주가, 고가, 기로, 만끽, 끽연,가시화, 의의, 의외, 화훼, 회화, 박차, 미소, 미아, 유아, 발발--- 신문이나 잡지에서 얼마든지 볼 수 있는 이런 말들을 모조리 싹 쓸어 내버려야 할 말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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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 우리말이 있는데 공연히 쓰는 말이다. 돌연, 돌입, 붕괴, 미래, 작물, 제초, 상호, 조기, 기호, 관건, 주방, 석권, 계곡, 도서(섬), 냉수, 여명, 초원, 수면, 휴식을 취한다. --- 깨끗한 우리말을 몰아내고 안방에 들어와 앉아 주인 노릇을 하는 이런 엉뚱한 한자말이 얼마나 많은가?


넷째, 알아들을지 모르겠다. 나의 집, 나의 어머니, 우리의 갈 길 --- 이렇게 ‘의’를 아무데나 쓰는 경우라든지 ~에 있어서, ~에 있어서의 , ~에의, ~에로, ~로의 ~으로부터의 ---- 이런 따위로 쓰는 말인데 거의 모두 괴상하게 되어 있는 토로서, 일본말을 따라 쓴다고 이 꼴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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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째, 아주 일본말을 그대로 쓰는 말이다. 입장, 입구, 역할, 수순, 수속, 취급, 수취인, 인상, 인하, 매입, 매도, 민초, 승부사, 보다(어찌씨로 쓰는 경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 이런 말들 가운데는 벌써 입말로 널리 쓰고 있는 말이 적지 않다. 그러나 아무리 널리 쓰고 있더라도 이런 말은 일본의 글말이니 언젠가는 꼭 없어져야 한다.


여섯째, 서양말이다. 가이드, 오픈, 이미지, 쇼핑, 조깅, 레크레이션, 캘린더, 조크, 스케줄, 헤프닝, --- 이밖에도 얼마든지 있다. 우리 말이 될 수 없고 되어서도 안 되는 말이다.


일곱째, 지식인들이 제멋대로 만들어서 퍼뜨리는 말을 쓰지 말아야 한다. 예를 들면 ‘먹을거리란 우리말을 안 쓰고 먹거리’란 말을 써서 우리말을 어지럽게 하는 따위다. 책을 ‘읽거리‘라 하고‘ 옷을 ’입거리’라 하니 참 어이가 없다. 이것이 다 책에 갇히고 글 속에 빠져 있는 사람들이 하는 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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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어떻게 쓸까》(이오덕, 보리, 2007, 20170416)

유시민 작가도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에서 이오덕 선생님의 책이 글쓰기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했다. 이오덕선생님의 책을 읽으면 글쓰기에 많은 도움이 된다. 이 책도 글쓰기를 위한 길잡이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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