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하루 한 줄

글쓰는 직업의 뒷면

《사랑의 황금률》

by 마음 자서전

장자는 죽음은 <매달린 데에서 놓아주는 것>이며 <삶을 혹이 달려 있는 것으로 여기고, 죽음을 종기를 터뜨리는 사람>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프로이트는 삶을 이끌어가는 가장 중요한 원동력 중의 하나가 죽음에 대한 욕망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따라서 우리의 삶이 존재의 온전한 속성과 가치 중에서 반쪽만 누리는 상태에 집착해서는 안 될 것이다.


<마이더스의 손>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마이더스라는 이름을 가진 재물에 대한 욕심이 많은 왕이 어느 날 풍요의 신 디오니소스를 찾아와 자신의 소망을 간청한다. 11


영어로 문화culture란 낱말의 어원은 ‘땅을 경작하거나 농사를 짓다’cultivate‘라는 말에서 유래되었다. 27


수년 전에 어느 문학단체어서 문인들의 살림형편을 설문 조사한 적이 있다. 설준 중에 글쓰기로 벌어들이는 소득을 묻는 항목이 있었는데, 문인 한 사람 당 글쓰기를 통한 평균 연간 소득이 놀랍게도 이십만 원 정도에 불과했다. 이러한 설문 결과는 창작을 통한 생계유지가 거의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입증해준다. 창작으로 벌어들이는 소득을 대표할 만한 것이 잡지에 작품을 발표하고 받는 원고료와 책을 펴내고 받는 인세일 것이다. 인세는 보편적으로 책값의 10%를 받는 것이 정례화되어 있으므로 문인들에게 차별에 대한 부담을 주지 않지만, 원고료의 경우에는 신문이나 사보, 문예지마다 책정 기준이 달라서 문인들이 느끼는 창작의 보람(?)도 차별화될 여지가 많다.

원고료 지급 기준을 문예지에 한정해 살펴보면, 현재 권위를 인정받는 문예지들은 시는 한 편에 5만 원 이상, 소설은 원고지 100매를 기준으로 50만 원 이상을 지급하고 있다. 문인들에게 넌지시 물어보면, 시는 한 해에 20편 이상을 쓰기 어렵고, 소설은 단편을 기준으로 4편 이상을 써내기 어렵다고 고백한다. 이런 기준에 맞춰 최대로 작품을 발표해도(발표할 기회도 자주 없지만) 문인들이 한 해에 벌어들일 수 있는 소득은 기껏해야 우리 국민의 한 달 평균 소득에도 미치지 못한다. 그렇다면 문인들이 순수한 창작활동만으로 집안 살림을 꾸려나가려면 적어도 원고료가 현재 수준의 10배 이상으로 인상되어야만 할 것이다.

그런데 문예지를 발간하는 출판사에서는 문인들 못지않게 형편이 어렵기만 하다. 공인된 사실이지만 문예지를 발간하는 일로 채산성을 맞추는 출판사는 거의 없다. 문예지는 출판의 전문성과 명예를 진작시킬 만한 보람이나 유명작가를 확보하여 독자들의 구매 욕구가 높은 소설책을 펴내기 위한 유인 수단으로 발간되고 있을 따름이다.


《사랑의 황금률》 (이경호 글, 토끼도둑 그림, 황금알, 20131103, 2017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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