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킬이 약을 먹고 하이드로 변한다는 것이 마치 우리에게 지금 현실에서도 일어나고 있다는 느낌이다. 약물은 돈일 수도 있고, 술일 수도 있고, 권력일 수도 있고, 명예일 수도 있고, 여자일 수도 있고, 종교나 사상일 수도 있다. 그런 약을 먹으면 본래의 내가 아닌 다른 나로 변하는 것이다.
인간의 본성이 있다면 그 본성에 다른 행동으로 사람을 욕보이기도 하고 사랑하는 사람을 죽이기도 하는 것이다. 이런 돈, 권력, 명예, 술, 여자, 종교, 사상 등과 같은 문명이 우리의 본성을 거스를 수 있는 것이다. 그런 것으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비극을 당하고 죽음을 맞이했는가?
앤터슨은 지킬의 친한 친구이자 변호사이다. 변호사인 그는 다른 사람들에게 존경을 받는 사람이다. 지킬이 그에게 유언장을 작성하도록 하고
'그는 한 손에 술병을 들고 있었고, 다른 손에는 악마 머리 모양의 손잡이가 달린 독특한 지팡이를 들고 있었다. 유리로 된 술병과 지팡이의 은손잡이, 그리고 사내의 일그러진 입술사이로 드러나는 하얀 이빨만이 어둠 속에서 가끔씩 번득이며 빛을 발했다. 사람의 형체는 그림자같이 어둠 속에 숨어 있었다. 45
# 술병은 쾌락을, 악마의 손잡이가 달린 지팡이는 죄악과 권력을, 하얀 입술사이로 드러나는 하얀 이빨은 죽음을 부르는 욕망을 나타낼 수도 있다.
이런 것들이 지킬의 약물일 수 있는 것이다.
'사람은 들키지만 않으면 악마도 된다'(하야시 히데오미 지음, 이지현 옮김, 전략시티)에서는 배려와 존중, 따뜻한 마음으로 사람을 대하면 그들의 마음을 얻어 성공할 수 있을까? 아쉽게도 현실은 그렇지 않다. 나쁜 사람들이 득세하는 세상이 되어버린 지금은 이기주의자들을 다룰 수 있는 현실적인 용인술이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선입견 없이 관찰해보면 인간은 천사 같은 착한 마음과 악마의 사악한 마음 사이에서 갈팡질팡하여 살아가는 존재다. 선과 악이라는 이분법적 사고를 버리고 바라보면 자신의 이해관계에 따라 행동하는 사람으로 보인다. 즉, 자기 이익을 위해서라면 남의 앞길을 막는 이기주의자들이 어디에나 존재한다.
한국에는 고등교육을 받은 사람들이 많이 있는 집단이다. 그런데 실상 한국사회는 이해하기 어려운 일들이 많이 일어나고 있다. 세월호도 그렇고, 성완종 사건도 그렇다. 우리들 모두에게 인간의 내면과 외면에 다른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다른 사람이 보는 곳에서와 보지 않는 곳에서의 행동이 다르다. 집에서의 행동이 다르고 직장에서의 행동이 다르다. 높은 사람에 대한 행동과 낮은 사람에 대한 행동이 다르다. 이 책을 읽고 나를 돌아볼 때 내 행동의 나의 존재 확인의 시간이 되었다. 책을 읽고 존재확인의 시간으로 그치지 않고, 존재확인의 기간을 찾자. 그렇지 않다면 존재확인의 노년을 맞이하기 어려울 것이다.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7술 (한비자)
1, 참관 參觀 - 반드시 직접 확인한다. : 衆端參觀으로 중단은 사람들의 언행을 뜻한다. 참관은 직접 가서 본다는 뜻이다. 객관적인 시각으로 봐야 한다.
2. 필벌 必罰 가벼운 죄도 엄히 벌한다. 必罰明威 반드시 벌을 주어 군주의 위엄을 밝혀야 한다는 뜻이다. 실수하거나 죄를 저질렀거나 예외 없이 반드시 벌을 주어야 한다.
3. 신상 信賞 포상을 믿게 한다. 신상진능 信賞盡能 상을 얻으면 능력을 다한다. 공을 세우면 상을 받을 수 있음을 믿게 만든다.
4. 일청 一廳 모두의 의견을 일일이 듣는다. 일청책하 一廳責下 신하 한 사람 한 사람의 의견을 일일이 청취함으로써 책임을 지우는 것을 말한다. 의견을 들으면 신하를 간별할 수 있다는 것이고 책임을 지울 수 있다는 것이다.
5. 궤사 詭使 속임수나 연기로 상대를 압박한다. 의조궤사 疑詔詭使 의심스러운 명령을 내려 상대를 속여 이용하는 것이다. 즉, 속임수를 써서 상대가 두려워하게 만들어 압박하는 기술
6. 협지 挾知 일부로 모른 척한다. 협지이문挾知而問 알면서도 모른 척 질문하는 경우를 말한다.
모른 척하고 질문하면 알지 못했던 숨은 사실을 많이 알 수 있으며, 상대방의 진실도 확인할 수 있다.
7. 도언 倒言 반대로 말한다. 도언반사 倒言反事란 본의와 반대되는 것을 말하고 행동을 거꾸로 하는 것을 말한다. 자신의 본심을 숨기고 정반대의 행동을 함으로써 상대를 속이거나 상대의 진심을 확인하는 방법이다.
본래 선악은 인간이 정한 것이다. 기준을 조금만 바꿔도 선이 악이 되고 악이 선이 될 수 있다. 시대에 따라 또는 상황에 따라 정의도 변한다.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면 선도 악도 존재하지 않는다. 모두가 자신의 이익에 따라 움직이는 행위일 뿐이다. 더군다나 인간이 사는 세상은 모든 것을 선과 악으로 구분할 수 있을 만큼 단순하지 않다. 누구에게나 결점과 단점이 있다. 서로에게 피해를 주기도 하고 피해를 받기도 하는 실로 불완전한 존재이다. 이런 의미에서 1명도 빠짐없이 우리 모두는 악한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모두가 악하기 때문에 화합과 협력, 오해, 공존의 가치가 존재하는 것이다.
선한 사람과 악한 사람을 모두를 활용하지 못하면 성공을 할 수 없다.
내 뜻대로 되지 않으면 화를 내는 것이 정상적인 인간의 심리다. 인간은 연약한 존재다. 뭘 해도 쉽게 싫증내고 포기한다. 반대로 일이 조금만 안 풀리면 금세 우쭐해져 자만하고 발전과 향상을 잊는다. 이런 인간 본성과 현실을 인정하고 이기적인 사람들을 상대로 내 뜻대로 움직이려고 노력한다면 성공이 그리 멀지 않을 것이다.